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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 ‘실적 효자’ 토목... 결국 토목이 미래 가른다

계룡건설 ‘실적 효자’ 토목... 결국 토목이 미래 가른다

기사승인 2021. 04. 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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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토목부문 영업익 876% 급증...실적 견인
강릉~제진 철도공사 등 토목사업 수주에 눈독
확보한 수주물량 대부분 주택사업...확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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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2세인 이승찬 사장이 이끄는 계룡건설산업(이하 계룡건설)이 올해 기술형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토목사업 강화에 나선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지난해 주택사업으로 실적을 견인할 때 계룡건설은 토목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더해 수주를 늘리기 위해서는 토목부문 강화가 꼭 필요하다고 이 사장은 본 것이다.

13일 계룡건설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748억원으로 전년도 1359억원에 비해 28.6%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다소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셈이다.

영업이익 개선의 주역은 주력인 건축부문이 아닌 토목부문이었다. 지난해 건축부문 영업이익은 728억원으로 전년대비 1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토목부문 영업이익은 875.6%나 급증해 439억원을 기록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진행되던 프로젝트들이 완공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다양한 고난이도 토목사업 시공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각적인 토목사업 입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룡건설은 올해 첫 철도공사 입찰인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을 시작으로 토목사업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3월 발주된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은 동해북부선의 남측 단절구간인 강릉~제진 구간 111.7km의 철도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1·2·4·9공구가 기술형 입찰인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한다.

계룡건설이 지난 2일 입찰서를 내고 동부건설과 수주경쟁을 하는 제1공구는 강릉지역 7.7km 구간에 해당한다. 빠르면 오는 12월 착공에 들어가며 추정 공사비는 2838억원 규모다.

기술형 입찰은 수주를 원하는 건설사가 직접 설계 또는 계획을 함께 제안해 평가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설계점수가 중요한 방식으로 주로 대형건설사들의 무대였다. 계룡건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토목분야에서도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호남고속철도 2단계 제2공구 건설공사에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하며 토목공사 입찰 경험을 쌓고 있다. 또 기술형 입찰방식은 아니지만 서울서부선철도사업에도 두산건설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해 수주를 노리고 있다. 서울 은평구 새절역과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을 길이 16.2km의 경전철로 잇는 이 사업에서 계룡건설은 가격 등 2차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이 계룡건설 토목사업에 공을 들이는 건 수주와 관련 깊다. 계룡건설의 수주잔고는 3조2659억원이며, 토목·건축 자회사 케이알산업의 수주잔고도 1조322억원으로 연결기준 2년치 매출에 해당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향후 별도기준으로 계룡건설은 3조498억원의 수주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 물량은 주로 2877억원 규모의 고덕강일지구 공동주택 사업, 2756억원 규모 화성동탄2 A51·52·55 공동주택 사업 등 주택사업 물량이 대부분이다. 공동주택용 택지가 희소해진 현 상황에서 건설사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 사장은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강점이 있는 토목공사 수주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계룡건설 같이 공공공사에 강한 회사라면 토목 분야에서 수주물량을 더 확보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며 “중견건설사가 예전만큼 택지를 쉽게 취득해서 주택사업을 하기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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