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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우려’ 얀센 백신 대응 방식 두고 뿔뿔이 흩어진 유럽

‘혈전 우려’ 얀센 백신 대응 방식 두고 뿔뿔이 흩어진 유럽

기사승인 2021. 04. 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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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Johnson <YONHAP NO-0739> (AP)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혈전 부작용 논란을 두고 유럽연합(EU) 국가들이 각각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사진=AP 연합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접종 중단을 권고당한 가운데 유럽연합(EU) 국가들은 각자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차질이 예상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혈전 관련 부작용 사례를 조사하고 다음주 내에 권고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당국은 얀센 백신 18만4000회분에 대한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얀센 물량이 이탈리아에 도착했지만 J&J가 자사 백신의 유럽 내 출시를 연기한다고 하자 지역 보건소 배분을 보류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중단으로 얀센 백신에 크게 의존해야 할 상황이지만 이번 결정으로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됐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백신 접종은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며 “얀센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스·네덜란드도 J&J의 발표에 따라 얀센 백신 사용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이날 얀센 백신 초기 물량 30만회분을 받았지만 EMA가 권고를 내릴 때까지 접종을 보류한다. 다만 EMA의 긍정적인 권고가 떨어지면 바로 접종을 시작할 준비가 돼있다고 카롤리나 다리아스 스페인 보건장관은 전했다.

EMA는 얀센 백신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후 다음주 권고안을 내놓는다. 하지만 EMA는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기 전까지 얀센 백신 접종에 따른 위험성보다 이득이 더 큰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유지한다.

혈전 부작용 우려에도 계획대로 얀센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 유럽 국가들도 있다. 프랑스는 얀센 백신 초기 물량 20만회분을 받았다며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얀센 백신을 55세 이상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을 고수한다”며 백신 물량을 전역의 의료진들에게 배분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폴란드와 헝가리 역시 EMA의 검토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확보한 백신을 접종한다.

EU 역내 백신 확보와 접종이 늦어지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때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까지 문제를 일으켜 유럽 내 집단면역 형성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관계자를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내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EU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를 매개체로 이용하는 형식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대신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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