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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옥중 단식투쟁 나발니 사망시 러 대가 치를 것”...EU, 의료진 치료·석방 요구

미국 “옥중 단식투쟁 나발니 사망시 러 대가 치를 것”...EU, 의료진 치료·석방 요구

기사승인 2021. 04. 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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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나발니 죽으면 대가 있을 것"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의료진 치료하게 하고, 석방하라"
옥중 단식투쟁 나발니, 당장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위중
나발니
미국과 유럽연합은 18일(현지시간) 옥중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석방을 요구했다. 사진은 나발니가 지난 2월 2일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에서 변호사와 대화하는 모습./사진=모스크바 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이 옥중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석방을 요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구금 중 나발니에게 일어나는 일에 책임이 있다고 러시아 정부에 얘기해왔으며 국제사회가 그들에게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취할 구체적 조치와 관련해 다양한 조치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지금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러시아 정부에) 나발니가 죽으면 대가가 있을 거라고 얘기해왔다”고 강조했다.

제재 등 구체적인 ‘대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달 말부터 교도소에서 단식 투쟁을 벌여왔으며 나발니의 의사단은 전날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통해 나발니가 당장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나발니가 복역 중 사망하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회담이 현재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논의 중인 것인데 올바른 상황에서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법으로 열려야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군사력 증강에 우려를 표하면서 제3국에서의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하지만 미 백악관과 러 크렘린궁이 발표한 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나발니에 관해 언급한 대목은 없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건강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러시아 정부에 신속하게 의료진이 치료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나발니의 징역형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인권과 관련한 러시아의 국제적 의무에 반한다며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했다.

EU는 19일 화상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나발니 문제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인 조앤 롤링과 소설 ‘악마의 시’ 저자 살만 루슈디 등 저명한 작가와 배우 등 80여명도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 등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나발니의 치료를 즉시 지시하라고 요청했다.

나발니 측근들은 SNS를 통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21일 러시아 전역에서 개최할 것이라며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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