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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미운털 박혀 강제 은퇴설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미운털 박혀 강제 은퇴설

기사승인 2021. 04. 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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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 당국을 전당포에 비유해 당국 눈밖에 나
지난해 10월 말 상하이(上海)의 한 포럼에서 중국 금융 기관들을 ‘전당포’라고 비판한 이후 괘씸죄에 걸렸던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가 강제 은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최악의 경우 알리바바는 말할 것도 없고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 경영권도 내놓아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경제계에서 그의 이름이 영원히 지워지면서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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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에 단단히 찍힌 채 강제 은퇴설에 내몰리고 있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기행과 거침없는 언사로 유명했으나 앞으로는 중국 재계에서 이름이 지워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마윈은 원래 기행과 거침없는 언사로 유명했다. 그런데 이런 특징이 중국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과 얼마 전까지 당국의 신경을 크게 건드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을 거대하게 키우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전당포’ 발언으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발언 수일 후 그는 당국에 소환돼 강한 문책을 받았다. 이어 중국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될 예정이었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됐다. 이달 10일에는 알리바바가 규제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 총국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182억2800만 위안(元·약 3조10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과징금을 부과당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대만과 홍콩 매체를 비롯한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당국은 아예 마윈의 앤트그룹 지분을 매각시켜 퇴출시킬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권 일부에서는 인민(人民)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당국자가 올해 1~3월 마윈 및 앤트그룹 등과 별개로 접촉해 지분 매각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앤트그룹 측은 마윈 퇴출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18일 성명을 통해서는 “마윈의 지분 매각은 누구와도 논의된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당국의 행보를 보면 퇴출설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해야 한다. 게다가 지금 중국 당국은 인터넷 플랫폼 거대기업들을 포함한 민간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에 대한 군기잡기에 나서고 있는 현실이다. 누구 하나 확실한 희생양을 만들어 분위기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마침 마윈이 여기에 제대로 걸려들었다고 봐야 한다. 그의 강제 은퇴설이나 퇴출설이 괜한 게 아닌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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