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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청정국’ 캄보디아 비상, 기록적 확산에 웨딩홀마저 병상으로

‘코로나 청정국’ 캄보디아 비상, 기록적 확산에 웨딩홀마저 병상으로

기사승인 2021. 04. 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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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Cambodia <YONHAP NO-4138> (AP)
캄보디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은 웨딩홀을 간이 병동으로 사용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사진=AP 연합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명에도 미치지 않아 ‘코로나 청정국’으로 평가받던 캄보디아가 최근 확산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늘어나는 확진자를 감당 못한 보건당국이 지역 웨딩홀을 대규모 병상으로 거듭 활용할 정도다.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국영방송 TVK는 보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맘분헹 보건부 장관이 부족해진 코로나19 의료·치료시설로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웨딩홀인 ‘더 프리미어 센터 센속’을 추가 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 150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앞서 캄보디아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임시 치료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또 다른 웨딩홀 및 전시장에 침상 1800개를 설치한 바 있다. 현지매체에는 맘분헹 장관이 센속 웨딩홀을 방문해 경찰이 침상을 설치하는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캄보디아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618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6389명으로 늘었다. 2주 만에 누적 확진자가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캄보디아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일주일 평균 신규 감염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등 확진자가 가장 적은 나라 중 하나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2월 자가격리 중이던 중국인이 호텔에서 무단으로 이탈해 클럽을 방문하면서 확산세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학교·영화관·체육관·주점 등 사람이 몰리는 장소를 폐쇄 조치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앙코르 와트 사원도 2주간 문을 닫은 상태다. 프놈펜은 지난 15일부터 2주간 강력한 봉쇄에 들어갔다. 생필품이나 의약품 구매, 혹은 정부의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집 밖으로 이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코로나19가 재빠르게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 캠페인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접종 속도는 더딘 편이다. 지난달 말 캄보디아는 글로벌 백신 공유 이니셔티브 코백스(COVAX)와 중국으로부터 백신 310만회분을 확보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의하면 현재 캄보디아 인구 1.8%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백신 접종은 자발적”이라면서도 “공무원과 군인들은 백신 접종을 맞지 않으면 해고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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