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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탄소중립 외치는데 삼성전자는 뒷걸음?

정부 탄소중립 외치는데 삼성전자는 뒷걸음?

기사승인 2021. 0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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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요 몰려 배출량 증가
해외사업장은 재생에너지 100%로
"친환경 전력 직접거래 열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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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제공=삼성전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1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며 삼성전자의 설비, 가동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영향 때문이지만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2050탄소중립 선언’에는 역행하는 움직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832만tCO2-eq(t)으로 전년(1599만t)보다 14.6%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계에선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발생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7.3% 오른 103조원을 기록했다. 시설투자 역시 2019년 26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8조5000억원으로 43.1%나 증가했다.

올해 역시 메모리·시스템반도체 선단 공정 증설 등에 투자가 계획돼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피할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평택2라인 가동을 시작하고 중국 시안에 추가투자하면서 생산 시설이 늘어났다”며 “향후 삼성전자에선 신재생 에너지 사용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 사업장은 이미 친환경 전력을 100% 도입했다. 국내의 경우 기흥·화성·평택·온양 등 4개 사업장 내 주차장에 축구장의 약 4배 크기(2만 7660㎡)로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화성과 평택캠퍼스 일부 건물 하부에서 지열 발전 시설을 운영하는 등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고 있지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두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업이 신재생에너지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직접 구입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행법상 국내에선 한국전력이 전력계약을 독점하고 있어 직접거래는 할 수 없다. 탄소배출권을 얻거나 태양광 발전 시설을 통해 자체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력이 독점하는 전력판매시장을 열어서 기업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90만t으로 전년(100만t)보다 9.3% 감소했다. LG전자는 사업장에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탄소배출량 감축장치를 도입하는 등 자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2030년 생산단계에서의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2030’을 2019년 선언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감축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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