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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있니?” 공매도 5월3일 부분재개…공매도 주요 타깃 종목은 어디?

“나 떨고있니?” 공매도 5월3일 부분재개…공매도 주요 타깃 종목은 어디?

기사승인 2021. 0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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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부터 재개
상대적으로 고평가 종목 주타깃
한국항공우주·한솔케미칼 꼽혀
LGD·키움증권·롯데관광 등
CB발행 많은 곳도 투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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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공매도 부분재개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미리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이다. 과도하게 고평가를 받는 기업의 주가를 조정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그동안 공매도를 활용하기 어려웠던 개인투자자들도 다음달부터 공매도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시장에서는 어떤 종목이 타깃이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고평가돼 있는 SK이노베이션 등을 포함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한 LG디스플레이 등으로 공매도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업종으로 공매도가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공매도는 주가가 상승할 경우 원금보다 많은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그룹 중에서는 SK그룹 계열사가 가장 공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혔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 3개 계열사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화장품주에도 공매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하락했던 주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여전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셀트리온, 메디톡스 등 제약·바이오 종목도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제약·바이오주들이 상승하면서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KB증권은 고평가된 종목들, 페어 트레이딩을 꾸렸을 때 공매도 후보로 자주 등장하는 종목들이 공매도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페어 트레이딩은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두 개의 종목 중에서 저평가된 종목은 롱(매수), 고평가된 종목은 쇼트(매도)하는 투자 방식이다.

고평가된 종목들은 SK이노베이션, 한솔케미칼, HMM, 한국항공우주, 현대미포조선, KCC, SK네트웍스,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메디톡스, 한국금융지주, 일진머티리얼즈, 펄어비스 등이었다. 페어 트레이딩을 꾸렸을 때 공매도 후보로 자주 등장하는 종목들도 꼽았다. 쇼트에 등장 빈도가 높은 종목으로는 아모레퍼시픽, KG이니시스, 화승엔터프라이즈, NHN한국사이버결제, 동화기업, 아모레G, 메리츠증권, 신세계인터내셔날, 서진시스템, 빙그레, 한섬, 씨젠 등이라고 진단했다. KTB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 셀트리온, 삼성중공업, LS ELECTRIC, 이마트 등을 쇼트 포지션으로 제시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또래기업들과 수익률과 기업가치가 높은 종목, 페어 트레이딩의 쇼트 리스트에 등장하는 빈도수가 높은 종목이 공매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환사채를 공모하거나 투자기관에 발행한 기업들에도 공매도 유인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환사채는 일정기간 뒤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전환사채를 사들인 투자자가 주식을 공매도해 차익거래를 실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전환사채를 발행한 종목 중 LG디스플레이, 화승엔터프라이즈, 키움증권, 롯데관광개발 등에 공매도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콜 옵션을 행사할 경우 공매도 우려가 해소될 수 있으나, 이들 4개 종목의 순현금은 지난 3년간 적자 기조를 보이고 있어 공매도 재개 전 콜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투자자가 주식을 공매도해 무위험차익거래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공매도 재개시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이 높은 종목의 공매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매도가 금지되기 전 거래비중이 높았던 종목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인터넷·게임 등이 과거에도 공매도 전체 비중의 80%를 넘었던 점을 보면 해당 종목으로의 공매도가 유입될 가능성 크다”면서도 “최근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이 커졌기 때문에 유사하게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3일부터는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참여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주가 상승 때 원금 초과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한 상태다. 과거 공매도 투자경험이 없는 투자자는 금융투자협회의 사전교육(30분), 한국거래소의 모의거래(1시간)를 사전에 이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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