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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TBS, 세금 쓰며 정치편향 얘기는 듣지 말아야

[사설] TBS, 세금 쓰며 정치편향 얘기는 듣지 말아야

기사승인 2021. 04. 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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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의 출연료와 정치편향성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감사원이 “TBS는 감사원의 회계검사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이 입장을 밝힌 이상, 법에 따른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통해 출연료의 적정성, 시사프로그램의 정치적 중립성을 엄정하게 따져야 할 것이다.

감사원의 입장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나왔는데, 박 의원은 “TBS 예산이 적정하게 집행됐는지 감사원이 감사할 필요가 있다”며 “감사요구안 의결을 추진해 서울시민의 세금을 정당하게 썼는지 따지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TBS예산의 70%인 400억원 안팎을 매년 지원한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크게 2가지. 첫째 김 씨의 출연료인데 1회당 200만원, 5년간 무려 22억원을 받았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TBS 대표이사의 연봉 1억3500만원보다 5배나 많다. 이에 TBS는 김 씨의 ‘뉴스공장’이 연간 70억원 수익을 낸다고 했다. 수익을 많이 올려 출연료가 많아도 문제가 없다는 뉘앙스인데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다음은 방송의 정치적 편파성. ‘뉴스공장’ 출연 인물은 현 정부 지지자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의 얘기가 노골적으로 청와대나 정부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을 공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4.7 재보선 선거방송에서 ‘뉴스공장’은 여당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는 선관위로부터도 방송사 중 가장 많은 5차례나 ‘지도’를 받았을 정도였다.

청와대엔 김 씨 퇴출청원이 30만건 이상 올라왔다. 한 시민단체는 TBS에 김 씨의 급여기준을 공개하라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 씨가 교통·생활정보만 제공하면 좋겠다고 했다. TBS는 종합편성 사업자로 시사프로그램의 운영도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상파 방송이므로, 교통·생활정보·서울시정 홍보에 집중하고, 정치적 사안은 피하되 부득이 다룰 경우에는 엄정한 중립을 지켜 편파논란에 휘말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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