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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목소리 못내는 필리핀, 러시아 접근, 중국 백신 의존도 축소 시도

중국에 목소리 못내는 필리핀, 러시아 접근, 중국 백신 의존도 축소 시도

기사승인 2021. 04. 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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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필리핀, 코로나 백신 조달 위해 러시아 접근, 중국 의존도 축소 의도"
남중국 문제 중국과 대립 필리핀, 백신 조달 위해 중국 제 목소리 못내
러, 백신 공급 확대로 동남아에 영향력 강화, 무기 판매 확대
시진핑 두테르테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필리핀이 러시아에 접근해 중국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존도 축소를 시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11월 20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사진=마닐라 신화=연합뉴스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필리핀이 러시아에 접근해 중국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존도 축소를 시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필리핀이 코로나19 배신 조달을 위해 러시아에 접근하고 있다며 조달처 다양화에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이 있고, 동남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러시아는 백신 공급을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과 대립하고 있지만 백신 조달을 위해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필리핀은 지난달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 스푸트니크(Sputnik) V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했고, 총 2000만회 접종분 주문 중 첫 50만회분이 이달 중 도착한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16일 5개 제약사·기관과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지만 스푸트니크 V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협력에 감사를 표했으며 두 정상은 스푸트니크 V 생산과 공급을 전 세계에서 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등 상황이 개선된 후에 푸틴 대통령을 필리핀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러시아 접근의 배경에는 필리핀의 중국산 백신에 대한 의존과 긴박한 남중국해 문제가 있다. 이날 기준 필리핀에 도착한 백신 약 300만회분 중 80% 이상은 중국산이다.

아울러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내려는 의도도 있다.

지난달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의 산호초 주변에서는 다수의 중국 선박이 정박하기 시작했는데 당초 한 장소에 220척이 정박했다가 이후 범위를 넓혔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에 필리핀 국무부와 외무부는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며 즉시 철수하라고 반복해 요구했지만 중국 선박을 계속 머물고 있다.

닛케이는 지금은 백신 조달이나 경제면에서 결합이 강하기 때문에 필리핀이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관철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다만 스푸트니크 V 2000만회분 등 다른 나라 백신이 도착하면 중국산 백신 의존도가 30%로 낮아진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러시아산 백신을 중시하는 것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 경쟁이 전개된 지난해 여름에는 “내가 스푸트니크 V의 최초 실험 대상가 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고 닛케이는 밝혔다.

이 신문은 필리핀의 접근은 러시아 입장에서도 안성맞춤이라며 러시아 측은 백신 공급을 통해 관계를 심화하면 남중국해 문제 때문에 국방력 강화 필요성에 봉착한 필리핀 등 관계국에 더 많은 무기를 수출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무기 수출은 구소련 시대부터 주요 수출품 중 하나였고, 푸틴 정권도 경제성장이 두드러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각국에 대한 무기 판매를 시도해왔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4~2018년 동남아에 가장 많은 무기를 공급한 나라는 러시아였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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