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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깨끗한나라, 펄프값 급등 변수 이겨낼까

‘흑자전환’ 깨끗한나라, 펄프값 급등 변수 이겨낼까

기사승인 2021. 0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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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생활 위생용품사업' 확장도 숙제…매각설에는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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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의 장남 최정규씨가 등기임원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현수 대표가 대표이사 직함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최씨가 2014년부터 최대주주 자리에 등재돼 있는데다 미국 유학을 마친 후 2020년 3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씨가 최 대표에 이어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1일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최 대표와 김민환 대표는 대표이사에 3년 임기로 재선임 됐다. 최 대표는 2014년부터 대표 직무를 수행해 오면서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지분율은 7.7%로 최 회장의 차녀 최윤수 나라손 대표와 동일하다.

일각에서는 최씨가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서 경영 수업을 받을 동안 최 대표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가 깨끗한나라 지분 16.12%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1991년 6월생(만 29세)으로 아직 어린데 반해 최 대표는 김 대표와 함께 흑자전환을 일구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자로써 사내·사외이사와 동일한 지위를 갖지만 자격요건이나 임기 및 겸직제한 등이 없다. 이사회에 출석해 회사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경영을 감독할 수 있다.

만약 최씨가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호재로 작용할 환경도 조성된 상태다.

우선 사돈 기업인 희성그룹은 계열사 희성전자를 통해 깨끗한나라 오너가를 지원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주가 급등의 영향으로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있지만 이날 현재 21.62%를 보유하고 있다. 정규씨 및 특수관계인이 40.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희성전자 지분을 더하면 61% 수준이다.

신사업이 안착하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황사방역용 마스크 KF94’(2월), ‘깨끗한나라 클린 손소독겔’(4월)을 출시하며 생활 위생용품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펄프 가격 급등으로 외부 환경이 악화됐다는 점은 변수다. 깨끗한나라가 지난해 영업이익 521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주요 원인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깨끗한나라도 지난해 영업이익을 달성한 요인 중 하나로 원자재 가격 하락을 꼽았다.

실제 최근 3년(2018~2020년)간 깨끗한나라가 매입한 ㎏당 원부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펄프는 886원(2018년)에서 581원(2020년)으로, 고지는 247원에서 188원으로, 케미칼은 322원에서 261원으로 하락했다. 원부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깨끗한나라의 매출원가율(연결기준)도 91.7%(2018년), 85.6%(2019년), 78.4%(2020년) 등 감소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국제 펄프 가격(산업통산자원부)이 올해 들어 595달러(1월), 655달러(2월), 725달러(3월)로 상승세를 이어나가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적자전환으로 이어지면 매각설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수 있다. 그동안 깨끗한나라는 실적이 악화될 때면 매각설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깨끗한나라는 한솔제지·무림페이퍼 등 주요 제지업체들과 같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실제 한솔제지는 지난 1일부터 수출하는 백상지(UWF)·아트지(CWF) 등의 가격을 10% 이상 인상하겠다고 거래처에 통보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 달 1일부터 인쇄용지 가격의 할인율을 기존 50%에서 35% 정도로 낮췄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회사 수출 판매 가격 인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나서며 친환경 제품 및 소재 개발 등에 나서는 한편,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지난 2월 황사방역용 마스크 KF94를 아마존 내 판매를 확대하며 손소독 물티슈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데 이어 해외 시장 진출 확대도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각설에 대해서는 “회사 매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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