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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아베, 나란히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공물봉납·참배

日 스가-아베, 나란히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공물봉납·참배

기사승인 2021. 04. 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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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Japan <YONHAP NO-1395> (AP)
지난 16일(현지시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AP 연합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평양 전쟁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지난해 8월 총리직에서 사임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같은 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21일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춘계 예대제가 시작되는 이날 오전 도쿄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인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를 뜻한다. 스가 총리는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라고 이름을 적은 공물을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예대제에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스가 내각 인사로는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성 장관과 이노우에 신지 엑스포담당 장관도 공물을 바쳤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전 총리는 “나라를 위해 싸우며 고귀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게 존경과 숭배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전했다. 또 22일에는 일본 초당파 의원 연맹인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집단참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봄과 가을에 크게 열리는 제사인 예대제는 야스쿠니신사의 연중행사 중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춘계 예대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 3일간에서 오는 22일까지 이틀간 단축 개최된다.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이나 참배를 하지 않았지만 총리로 취임하면서 아베 전 총리의 행보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10월 아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한 바 있다.

다만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한 이유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 국가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뜻을 함께한 만큼 직접 참배로 인한 한일관계 악화 리스크를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야스쿠니신사는 일제가 일으킨 내전과 태평양전쟁 등에서 일왕을 위해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는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일제에 징용돼 목숨을 잃은 조선인 출신 2만1181위도 본인이나 유족의 뜻에 무관하게 봉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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