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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9구역 수주전 롯데건설 ‘수성’ 현대건설 ‘진격’

흑석9구역 수주전 롯데건설 ‘수성’ 현대건설 ‘진격’

기사승인 2021. 04. 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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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복귀 여부로 이르면 이번주 판가름
속도 내세운 롯데건설...현대건설은 브랜드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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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9구역 ‘시그니처 캐슬’ 조감도/제공=롯데건설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정비사업을 둘러싼 수주전이 치열하다. 시공권을 한번 손에 쥐었던 롯데건설은 수성에 나섰고 도전자인 현대건설은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흑석9구역은 중앙대 인근 약 9만4000㎡를 재개발하는 흑석뉴타운 내 알짜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2018년 이 지역의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지만 지난해 8월 조합으로부터 계약을 해지당한 상태다. 또한 당시의 롯데건설과 시공권 계약을 진행했던 조합장과 조합임원, 대의원도 조합총회를 통해 전부 해임돼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대의원 해임 총회에 대한 무효 가처분신청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조합 집행부가 다시 사업의 방향키를 잡느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흑석9구역 관련해서 롯데건설의 시공권 계약 해지 무효 가처분신청도 진행 중이나 일단 기존 조합 집행부와 대의원이 복귀할 경우 사업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에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사업지 내에 홍보관을 차렸다. 자신들에게 시공사 지위 박탈을 통보한 흑석9구역 조합원들을 상대로 다시 설득 작업에 나선 것이다.

현재 롯데건설의 유력한 맞수로 떠오른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1위(4조7383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왕성한 수주영업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8년에는 시공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현장에 사무실을 차리고 조합원 접촉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흑석9구역에 기존 힐스테이트 외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는 점을 활용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롯데건설은 빠른 사업 추진을 무기로 조합 측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설사 시공권 계약 해지를 무효로 하는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더라도 빠른 사업 추진을 원하는 조합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조합은 서울시 규제에 따라 롯데건설이 약속한 ‘28층 특화설계’가 무산된 것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나 최근 사업지연에 지친 조합원들이 28층을 포기하는 쪽으로 접어들면서 롯데건설도 인허가를 받기 쉬운 25층, 16개 동으로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 적용도 다시 검토하는 분위기다.

조합원들 사이에선 기존 시공사로 속도를 내자는 측과 새 시공사를 선정해 더 나은 결과를 얻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사용 여부가 승부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흑석뉴타운에는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 단지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DL이앤씨의 프리미엄 단지 ‘아크로 리버하임(흑석7구역)’이 2019년 말 입주했고 올해 1월에는 대우건설이 흑석11구역에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단지명으로 제안해 시공권을 확보했다. 당연히 흑석9구역 조합원들도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간은 기약할 수 없는 게 서울 재개발인지라 결국 프리미엄 브랜드에 따라 조합원들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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