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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봉쇄령 장기화에 학생들 심리건강 ‘빨간 불’

프랑스, 봉쇄령 장기화에 학생들 심리건강 ‘빨간 불’

기사승인 2021. 04. 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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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지속된 팬데믹으로 시름하는 보건계
-프랑스 정부, 학생들에 무료 심리 상담 제공
프랑스
올해 들어 다섯 명의 프랑스 의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기화되는 팬데믹 상황으로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프랑스전국인턴연합(ISNI)
프랑스에서 봉쇄령이 장기화되면서 자유를 잃은 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등 학생들 심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프랑스엔 현재 3차 봉쇄령이 내려져 있다. 2020년 3월~5월에 있었던 1차 봉쇄령, 10월~12월에 있었던 2차 봉쇄령에 이어 2021년 첫 봉쇄령이다. 5월 2일까지 거주지 반경 10km 밖으로 이동하지 못하며 이마저도 저녁 7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는 금지된다.

학생들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관·레스토랑·바·카페 등은 작년 10월 31일부터 지금까지 영업이 중지된 상태다. 약 6개월째 휴업 중인 이 업종들은 학생들이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업종이기도 하다.

석사과정에 있는 이벙 모렐(24)씨는 “마지막으로 가족을 본 것은 지난 1월”이라고 말했다. 노르망디에 있는 본가에서 약 900km 떨어진 몽펠리에에 사는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혹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이 될까 봐 무섭다. 대신 주말마다 가족들과 영상 통화로 안부를 전하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 현지 매체 20미니츠가 1월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18세~30세 사이의 프랑스인 응답자 중 76%가 코로나19 사태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또 지난해 11월 전문조사 기관인 입소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 응답자 중 23%가 자살이나 자해 충동이 일었다고 답했다.

일례로 2021년 들어 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있던 5명의 의대생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르몽드에 따르면 의대생들이 떠나간 학생들을 추모하고 인턴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파리 보건부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1969년 설립된 전국인턴연합(ISNI)의 회장 가에탕 카사노바는 이 집회에서 “올해 들어 18일마다 인턴생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 숫자는 일반인의 자살 비율보다 3배 큰 수치”라고 말했다.

의대생을 포함한 학생들의 심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자 프랑스 정부가 학생들을 위해 나섰다. 프랑스 보건부는 ‘상테 싸이 에뚜디엉(Sante Psy Etudiants)’ 프로젝트의 일부로 판데믹 속에서 스트레스, 정서적 고립을 겪는 모든 학생들에게 무료로 전문 심리 상담을 제공한다.

상담가들은 일반적으로 회당 50~60유로 하는 심리 상담을 학생들을 위해 회당 30유로로 책정했으며 비용은 정부에서 제공한다. 회당 45분간 3회 상담 패키지로 구성돼 있으며 총 6회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파리·리옹·릴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야간 상담 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밤 9시부터 새벽 2시 30분까지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벗이 돼 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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