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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년제 대학 절반이 입학전형 변경…올해도 바뀔까

지난해 4년제 대학 절반이 입학전형 변경…올해도 바뀔까

기사승인 2021. 04.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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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조정·인원·유형축소 등
코로나 여파에 수험생 혼란
학교별 변경사항 확인 필수
코로나19로 봉사·동아리 활동 어려워져
종합전형 지원 소극적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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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학입학전형이 변화를 겪으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만들어낸 수업 환경 변화와 비교과 활동 축소 등이 고3 수험생들의 입시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4년제 대학의 절반 이상이 대입전형계획을 변경했다. 변경 승인을 받은 대학은 회원 대학 198곳의 절반 이상인 101곳이며 신청 건수는 총 190건(대학 중복 포함)이었다.

면접이나 논술·적성·실기고사 전형 기간을 조정한 대학만 96곳이다. 실기고사의 종목이나 유형을 축소한 곳은 24곳, 실기고사 대상 인원을 줄인 곳은 13곳, 특기자전형의 대회실적 인정범위를 바꾼 곳은 28곳,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의 자격 충족기준 등을 변경한 곳은 27곳에 이른다.

코로나19에 따른 대입전형계획이 대거 변경되면서 수험생들 입장에선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심지어 아예 지원 대학까지 바꿔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학별 모집요강과 공지사항을 통해 지원 대학의 대학입학전형 변경사항을 반드시 확인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수업이 계속되자 재수생과 반수생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재도전에는 지난해 학교 휴교 등으로 ‘학습 공백’을 경험했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수생의 경우 대학교 온라인 수업이 빈번해지면서 재수 공부를 하기에 부담이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종합전형)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학내 봉사·동아리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을 토로하고 있다.

종합전형은 학생의 교내 활동 충실도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성적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를 비롯해 다양한 서류를 요구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수험생들의 개학 일정이 수차례 미뤄졌고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기도 힘든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2 때를 다소 무방비로 보낸 올해 고3 수험생들이 종합전형 지원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를 전후해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가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던 2020학년도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2021학년도의 서울 주요 대학 11곳의 전공그룹별 지원율을 비교해본 결과, 인문계열에서는 경영·경제, 사회과학 그룹은 하락했고 어학 성향의 언어·문학은 비슷했다.

교육학의 경우 멘토·멘티, 봉사활동 등 대면 활동을 통해 전공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하는데,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축소되면서 교육학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상위권 대학 종합전형에 자신있게 지원할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연계열에서는 의·치·한의예 지원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기·전자·컴퓨터, 화공·고분자·에너지, 화학·생명과학·환경 등도 상승 분위기가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19에 따른 온라인 수업 증가와 비교과 활동 축소 등으로 개별 학습 시간이 많아지면서 수학, 과탐에서 수능과 연계한 과목이나 부족한 단원을 집중 학습한 결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등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에게 잘 맞는 전형을 파악한 후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허철 진학사 수석연구원은 올해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경향에 대해 “정시모집이 지난해보다 늘었고, 수시 종합전형에서 비교과영역 제출이 줄고 자기소개서가 단순화돼 전공과 연관된 교과 성적이 더 중요해졌다”며 “인문계나 자연계열 모두 지난해 그룹별 성향이 이어지고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인문계열 수험생 중 상경계열, 사회과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라면 고2까지의 결과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향후 발전가능성에 무게를 둔 다소 공격적인 지원 카드도 1~2장 고려해 보는 것이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대로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수시 종합전형에서 희망 전공을 너무 과감하게 지원하기 보다는 차선도 고려해서 유사전공에 대한 지원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입 전형 변화에 “고등학교 입장에서도 계획된 비교과 활동을 줄이기보다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비교과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학교든 수험생이든 너무 변화를 주기보다 기존 흐름 유지에 무게를 싣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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