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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는 극한직업, 中 관리 체험 통해 확인

배달 라이더는 극한직업, 中 관리 체험 통해 확인

기사승인 2021. 04. 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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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명의 라이더 존재, 하루 수입은 12시간에 7000 원
요즘 중국 청년들의 대세 직업으로 꼽히는 배달 라이더가 극한 직업이라는 사실이 최근 베이징시 정부 한 관리의 1일 직접 체험으로 확인됐다. 고소득을 올릴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하루 수입이 형편 없었다. 청년들이 라이더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진단이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을 기준으로 중국에는 대략 1000만명의 라이더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종사자 수가 엄청나다. 시장의 쾌속 성장과 함께 고소득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다. 라이더가 되겠다는 청년들의 수는 끝없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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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체험에 나선 베이징시 인사국 노동관계처 왕린 부처장. 반나절에 고작 4 1 위안의 수입을 올렸다./제공=베이징TV.
그러나 지난 27일 베이징시 인사국 노동관계처 왕린(王林) 부처장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라이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이 무작정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무모할 수도 있다. 그는 이날 무려 12시간 동안이나 오토바이를 타거나 뛰어다니면서 정신 없이 배달 일을 했다. 소문대로라면 상당한 수입을 올려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날 고작 41 위안(元·7000원)밖에 벌지 못했다. 한 달에 25일을 일한다고 봤을 때 2000 위안 이상의 수입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그는 경험을 갖춘 프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라이더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청년들이 라이더보다는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더 소망스러울 수 있다는 점 역시 분명히 보여준다. 이에 대해 라이더로 1년을 일하다 전공을 살려 헬스센터의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는 베이징의 주링허우(九零後·90년대 출생) 장리쥔(張力軍) 씨는 “라이더는 외견적으로 볼 때는 그럴싸하게 보인다. 그러나 완전히 제살 깎아 먹기라고 해야 한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없다. 젊은이들에게 좋은 직업이 절대 아니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중국 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배달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 트렌드가 된 사회 전반의 비대면 현상에 힘입어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고임금을 미끼로 청년 라이더들을 마구잡이식으로 고용하는 행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왕 부처장의 체험기로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게 됐다. 앞으로 당국이 제재의 칼을 휘두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런 맥락에서 하루 고작 41 위안만 손에 쥐게 된 왕 부처장의 도전은 의미가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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