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이건희 뮤지엄’ 건립해서 문화품격 높이자

[사설] ‘이건희 뮤지엄’ 건립해서 문화품격 높이자

기사승인 2021. 04. 29. 18:2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언론들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6조원 유산 중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와 이로 인한 삼성가의 기업지배구조 약화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유산 60%의 사회 환원, 그리고 그 속에 포함된 2만3000여 점 미술품 속에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등 국보 14건 그리고 피카소, 모네 등 거장의 작품들이 포함된 것에 놀라고 있다.

국내 문화계는 크게 반색했는데, 문화부는 기증받는 ‘이건희 컬렉션’을 모은 ‘이건희 뮤지엄’을 건립해서 ‘한국의 문화 품격’을 끌어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계에서는 이것이 단순히 기증자를 예우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적으로 문화 품격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건희 컬렉션’이 이미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도 좋은 조건인 셈이다.

우리나라에 외국과 같은 세계적인 미술관이 없는 이유의 하나가 상속세 물납제의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 피카소 미술관은 현금으로 상속세를 내는 대신 문화재와 미술품을 내도 되도록 한 물납제도 덕택이라고 한다. 피카소 사망 후 미술품 200여 점을 기증한 덕분에 미술관이 세워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물납제를 도입해서 한류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이 ‘이건희 컬렉션’에 관한 브리핑에서 “별도의 근대미술관 건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증받은 2만3000점을 분류하고 조사하는 작업을 마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회공헌 활동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도 건립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 바란다. 아마도 문화관광 코스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가 ‘이건희 뮤지엄’ 건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 아울러 이왕이면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기업가정신을 조명하는 섹션도 두기 바란다.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이 명작을 고른 그의 미술적 안목뿐만 아니라 ‘마누라를 빼고 다 바꾸라’는 그의 기업가정신에 감화를 받아 힘차게 도전에 나설 수 있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