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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장님은 건재하시다. 물러서면 전부 죽는다”

“중대장님은 건재하시다. 물러서면 전부 죽는다”

기사승인 2021. 04. 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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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5월의 6·25 전쟁영웅에 서기종 육군 일병 선정
사진(2021년 5월의 6.25전쟁영웅)
국가보훈처는 30일 5월의 6·25 전쟁영웅에 6사단 2연대 3대대 10중대 소속 정훈병 서기종 육군 일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당시 6사단 장병들이 쓰고 있던 ‘결사’ 문구를 새긴 철모 ./제공=전쟁기념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5월 경기도 용문산 전투에서 6사단 2연대 3대대 10중대 소속 정훈병으로, 퇴각하는 중대원들을 독려해 빼앗긴 고지 재탈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서기종 육군 일병(생몰미상)이 5월의 6·25 전쟁영웅에 선정됐다.

1951년 중공군의 공세 시 서일병이 소속된 국군 6사단은 2연대를 경계부대로 북한강과 홍천강 남쪽에 배치됐다. 주 방어지역인 용문산 서쪽에 19연대, 동쪽에 7연대가 배치돼 결사 항전의 전투 준비태세를 갖췄다.

1951년 5월 17일 중공군은 3개 사단을 투입해 국군 6사단의 전방부대인 2연대에 대해 공격을 개시했고, 2연대는 군단 포병의 화력지원 하에 사주방어를 실시하며 끈질기게 저항했다.

이에 중공군은 국군 6사단 제2연대를 주 방어부대로 판단하고, 집중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당시 서 일병이 소속된 6사단 2연대 3대대 10중대는 용문산 전방 353고지 좌측을 방어하고 있었다. 5월 19일 중공군은 3대대 10중대 진지 전방 10~20m 거리까지 접근하며 집중 사격과 동시에 진지 안까지 진입하여 공격해 왔다.

이같은 적의 공격에 소대장과 전우들이 전사하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고, 이때 서 일병은 “중대장님은 건재하시다. 물러서면 전부 죽는다. 지원부대가 곧 온다”라는 외침과 함께 사격을 가하며 앞장서 진지를 뛰쳐나와 공격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중대원들도 일제히 진지를 박차고 나와 필사적으로 백병전을 펼친 끝에 빼앗긴 고지를 되찾게 됐다.

이어 2시간 후인 5월 20일 새벽 2시경, 중공군의 2차 공격이 시작되어 남쪽 능선에서 진지로 다가오는 적을 공격하던 자동화기 사수가 적탄에 쓰러졌다. 이때 서 일병은 곧장 그곳으로 달려가 자동화기를 움켜잡고 선 채로 사격을 개시했다. 이때 서 일병은 온몸에 적이 쏜 7발의 총탄을 맞고 쓰러졌고, 이를 목격한 중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백병전을 펼쳐 진지로 침투한 중공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

미국은 이런 결사 항전으로 맡겨진 임무를 완수한 서 일병에게 1951년 7월 은성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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