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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대형항공기 도입 검토할 때 아냐…단기 노선 집중”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대형항공기 도입 검토할 때 아냐…단기 노선 집중”

기사승인 2021. 05. 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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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으로 어렵지만, 당장 현금 소진될 상황도 아냐"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대형 항공기 도입을 검토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근 회사 주요 이슈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진행한 브리핑 동영상을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이 브리핑에서 김 대표는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추진하는 상황과 관련해 제주항공의 입장을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 A330-300 3대를 내년에 도입할 계획이고,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도 B787-9를 도입해 중장거리 운항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LCC 사업모델은 단일 기종으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 효율성과 저비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기종 다양화에 따른 초기 투자와 ‘complexity cost’(복잡화로 인한 비용) 등을 극복할 수 있을 역량을 확보한 후에야 대형기 도입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전까지는 연료 효율성과 운항 거리가 대폭 강화된 차세대 ‘narrow body’(소형)인 맥스 기종 도입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무적인 부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특히 대형항공사(FSC)보다 LCC들의 화물 수송 여력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예고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현금이 소진되거나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국제선이 회복하지 않는 상황에서 타사보다 적자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LCC”라며 “그룹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핵심 사업으로 제주항공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계속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항공산업 재편과 관련해선 “항공사들의 완전한 통합까지는 여러 난관과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며 “제주항공이 차분하게 대응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안전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항공업의 최우선 가치”라며 “정비사 추가 근무, 승무원 선별 운영 등으로 (현장에서) 어려움을 느끼겠지만 적극적인 이해를 부탁한다”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위기 상황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점 전략으로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며 “ESG 경영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초 다지기로 ESG 경영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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