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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등 올해 상장한 제약·바이오 5개사, 공모가 대비 올랐나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올해 상장한 제약·바이오 5개사, 공모가 대비 올랐나

기사승인 2021. 05.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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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5개 제약·바이오 기업 증시 상장
SK바이오사이언스·네오이뮨텍 주가 '방긋'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라이프시맨틱스는 '먹구름'
전문가 "회사 가치 충분히 고려한 뒤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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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올 상반기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5개사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따상’을 거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모기업인 SK그룹의 후광에 더해 백신 생산의 중요성을 인정 받으며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라이프시맨틱스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앞세워 IPO(기업공개) 상장 시엔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지털을 활용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에 주목하면서도 아직 여전한 시장의 불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가 무조건 ‘대박’이 나는 것은 아닌 만큼 ‘묻지마 투자’를 주의하고, 회사 가치를 충분히 알아본 뒤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5곳의 제약·바이오사가 IPO를 통해 신규 상장에 성공했다. 코스피 시장엔 SK바이오사이언스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코스닥 시장엔 네오이뮨텍, 라이프시맨틱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네오이뮨텍이다. 다만 아직 SK바이오사이언스와 네오이뮨텍에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없다.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65조원 가량이 몰린바 있다. 공모가는 6만5000원으로 지난 3월 18일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해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0%로, 공모주에 청약한 투자자가 이날 주식을 팔았다면 주당 10만4000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후 주가는 줄곧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143% 오른 1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자체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에만 진입해도 가치가 폭증할 것이란 의견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중인 GBP510의 임상 1/2상, NBP2001의 임상 1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GBP510이 글로벌 3상에 진입하면 감염혁신연합(CEPI)로부터 1000억원 단위의 임상자금을 지원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상에 진입하는 것만으로도 후보물질의 상당한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면역 치료제 개발 기업인 네오이뮨텍은 공모가 대비 좋은 성적을 받았다. 네오이뮨텍은 제넥신 관계사로 알려지면서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공모가는 7500원으로 이날 종가인 1만2250원과 비교해 63.3% 오른 수치다.

그러나 모든 회사가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하거나 하락세인 경우도 많다. 도기범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상장 첫날 주식을 내다파는 투자자들이 많아 IPO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제약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공모가(1만2400원) 대비 25.4% 오른 1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11일 상장 직후 단 하루(3.16일 종가 1만2250원)를 제외하고 공모가 보다 떨어진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시원한 오름세를 보인 적이 없는 데는 회사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긴밀한 사업적 연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의약품 제조를 맡아줄 CDMO업체를 물색하다 2015년에 직접 설립한 회사다.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양사는 상호의존도가 매우 높아 사실상 하나의 기업으로 봐도 된다는 의견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개발한 HD201(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의약품청(EMA) 시판 허가가 최근 코로나19로 늦어지고 있는 것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공모가를 하회하는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공모가는 3만2000원이다. 지난 2월 5일 상장 첫날 3만2800원, 2월 8일 4만2600원, 2월 9일 5만원을 각각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주가는 2월 18일부터 3만원대 박스권에 갇혔다. 이날 주가는 3만150원으로 공모가 대비 6.13% 하락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을 앞세워 IPO 당시 기업가치를 약 1조9000억원으로 제시한바 있다. 다만 회사가 개발 중인 아바스티 바이오시밀러, 휴미라바이오시미러가 아직 임상 단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 역시 공모가인(1만2500원)을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1만1500원으로 공모가 보다 8.69% 낮다. 비대면 의료, 디지털 치료기기 등의 솔루션 개발과 공급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IPO 당시 약 1222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다만 아직 실적이 완성된 회사가 아니라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기범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시장 인식 부족과 어플 등의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는 잃지 않는다’는 인식이 자칫 잘못된 투자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실을 피하려면 청약 전에 공모가가 기업가치 대비 적정한지 분석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는 “회사에서 알려주는 기업 가치가 정답이 아니다. 공모가를 볼 땐 주당 가격보단 전체 기업의 가치를 봐야 한다”며 “투자하려는 회사의 가치 분석 및 매매동향 등을 본 뒤 투자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이 투자한다고 따라 들어가는 건 회사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연구원은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회사를 피하기 위해선 해당 회사의 보호예수물량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이 보호예수물량을 안 걸어 놓은 경우엔 상장 즉시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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