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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1분기 5068억원 적자…무상감자·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

삼성중공업, 1분기 5068억원 적자…무상감자·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

기사승인 2021. 05. 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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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3,000TEU급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제공 = 삼성중공업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 감자와 유상 증자를 동시에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5746억원, 영업이익 적자 5068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이익 적자는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을 반영한 결과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내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이로 인해 도크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강재가 인상이 예상 폭을 훨씬 웃돌아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면서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의 매각에 합의했으나, 4월 말 계약금 입금 기한이 경과되면서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을 1분기에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협상처를 포함해 복수의 다른 매수 희망처와도 매각 및 용선 협상을 다각도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매출은 6조9000억원, 영업이익 적자는 76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 들어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을 상당 부분 해소했고 향후 발주 증가 및 선가 상승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불에서 91억불로 상향했으며 2분기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쌓인 손실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5대 1의 무상 감자를 실시하고 약 1조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자본과 유동성 확충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추가로 확보한 재원을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먼저 액면가액 감액 무상 감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해 납입자본금을 낮추고 재무 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감자 방식은 통상적인 발행주식 감소와 달리 감자 후 발행주식수의 변동이 없고 주식 평가 금액이 동일해 주주입장에서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5조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향후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자본 확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액면가액 무상 감자 역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무상 감자는 주주총회 결의 사항으로 6월 개최될 임시주총 승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유상 증자는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수 확대를 의결한 후 일정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해여 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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