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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민족 정책 완전 변화, 한족화가 기본

中 민족 정책 완전 변화, 한족화가 기본

기사승인 2021. 05. 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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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도 이런 기조에서 봐야
55개 각 민족 고유의 전통 유지와 자치를 허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이 최근 이미 완전히 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처럼 1억2000만 명에 이르는 이들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주지 않을 뿐 아니라 한족화하려는 경향이 기본 정책으로 굳어지면서 앞으로는 소수민족이라는 개념이 아예 유명무실해질지 모를 것으로까지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소수민족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나 당국의 방침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소수민족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의 전통 복식을 소개한 소수민족 정책 당국의 홍보물. 당국의 정책 기조 변화로 앞으로는 이런 홍보물을 볼 수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소수민족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중국 당국의 관련 정책의 기조는 ‘단결’과 ‘진보’라는 키워드로 설명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소수민족들이 각자 고도의 단결을 통해 자치나 정체성 등에서 발전을 이뤄나가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당국의 기본 입장이었다. 하지만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및 티베트 지역에서의 소요 사태가 문제가 되면서 상황은 점차 묘하게 변해갔다. 급기야 10여 년 전부터는 ‘단결’과 ‘진보’라는 키워드가 당국에 의해 사라져버렸다.

대신 이른바 싼자오(三交·자오왕交往, 자오류交流, 자오룽交融)이라는 개념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 싼자오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마도 자오룽이 아닌가 보인다. 한마디로 융합을 시킨다는 것으로 소수민족들을 한족화하겠다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내포돼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진짜 그런지는 소수민족의 언어들이 당국의 강력한 정책에 의해 점점 소멸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 잘 증명해준다.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의 케이스만 봐도 좋다. 2017년과 2018년부터 각급 학교나 관공서 등에서 중국어 사용을 늘리는 정책이 추진되면서 위구르어와 티베트어가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2020년 7월부터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조선족자치구가 이 운명에 직면하게 됐다. 네이멍구자치구의 몽골족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거나 당국에 맞서 시위를 벌이는 것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조선족 P 모씨는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이 분명히 변하고 있는 것이 맞다. 자치와 평등의 키워드는 이제 소수민족 정책에서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이 상태로 가면 소수민족의 언어가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수도 있다. 각 민족 고유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전 인구의 9%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의 소수민족이 기로에 직면해 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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