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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뵐 수 없는 부모님, 건강 상태 확인하는 7가지 질문은(?)

코로나19로 뵐 수 없는 부모님, 건강 상태 확인하는 7가지 질문은(?)

기사승인 2021. 05. 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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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야 신진대사 원활
노인성우울증·낙상 경계…금주·금연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부모님 뵙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하면서 직접 만나 눈으로 부모님 건강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관심과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펴볼 수 있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6일 “노년의 부모님들은 증상이 반복되도 나이를 먹어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영상통화로 7가지 질문을 통해 영양상태부터 정신건강까지 꼼꼼히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노년기 영양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식사는 영양관리의 기초로, 삼시 세끼 식사를 묻는 것은 가벼운 안부처럼 들릴 수 있지만 부모님의 영양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나이들수록 소화능력이 약화돼 흡수율이 떨어지고 치아 건강도 나빠진다. 고기나 단백질 섭취가 주는데다 흡수율까지 낮으면 단백 결핍이 쉽게 올 수 있다. 입맛은 없는지, 씹거나 삼키는게 어려운지, 소화여부 등을 살펴본다. 변비는 소화불량과 식욕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치매일까 두려워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치매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과 조기진단이다. 노화에 따른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기억력 장애 외에도 공간지각력, 계산능력, 판단능력 저하를 수반한다. 일상생활 수행에 지장이 생겨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할 정도면 전문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 균형잡힌 식사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흡연과 음주는 피하고 비만을 경계하되 두뇌활동과 신체운동은 꾸준히 하면 좋다.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노인 무릎통증 사진_서울아산병원
사진=서울아산병원
낙상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노년기 낙상에 따른 골절은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재택 시간이 길어지면 정신적으로는 불안이나 우울증이 나타나고 노인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대퇴골 근위부 골절시에는 수술이 필요하고, 회복까지 약 6∼12개월이 소요된다. 골절부위 통증으로 누워만 있으면 욕창·폐렴·폐색전증·근육 위축 등 전신적인 합병증을 얻는다. 평소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걷기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중이라면 약을 몇 가지나 복용하는지, 제 시간에 잘 복용하는지, 중복해서 복용하지는 않는지 질문한다. 정확히 기억 못한다면 복용지침을 확인해 약 봉지에 날짜를 적어놓거나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 약을 잊지 않고 제대로 잘 챙겨 드시도록 해야 한다.

금연과 금주도 노년기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하다. 담배는 혈액순환을 막는 주요 원인으로, 자주 손발이 저리거나 오래 걸을 때 다리에 문제가 생긴다면 금연이 권장된다. 음주가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로, 부모님이 복용하는 약은 간에서 대사와 해독이 이뤄진다. 술을 먹으면 혈압약이나 당뇨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3일 정도만 술을 끊어도 약효가 효과적이다.

심리적으로 우울하거나 슬프면 모든 기능이 다 떨어진다. 정신건강은 노인의 모든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노인성 우울증을 경계해야 한다. 인지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집중력과 판단력도 떨어질 수 있다. 보름 이상 우울하다고 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일광욕이 기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자주 통화하면서 부모님 기분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숙면이다.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함을 호소하신다면 수면 질이 높지 않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60대 이상 불면증 환자 수는 지난해 34만3047명으로 2016년(26만121명)보다 약 32% 증가했다. 노인 불면증은 피로 누적과 함께 우울증·치매 유발의 원인일 수 있다.

베개만 바꿔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숙면에 이상적인 베개는 똑바로 누웠을 때 경추의 C자 굴곡이 유지될 수 있는 6~8cm 정도 높이가 좋다. 옆으로 누워 자는 이들은 어깨높이를 고려해 10~15cm 높이가 적당하다. 지압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심신의 안정을 유도해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신문혈 지압을 권한다. 신문혈은 손바닥을 위로 펼쳤을 때 손목과 새끼손가락이 연결되는 사이 쏙 들어가는 곳이다. 이 혈을 엄지손가락으로 힘을 줘 지압하며 한쪽 손당 30초씩 양손을 번갈아 시행하면 된다.

김노현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쑥차와 대추차 등 한방차를 마시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촉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불면증 완화에 좋다”며 “취침 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신문혈
신문혈 자리를 엄지손가락으로 힘을 줘 지압하며 한쪽 손당 30초씩 양손을 번갈아 시행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자료=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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