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부분재개 3거래일 동안 LG화학 2200억원 매수 포스코, 금호석유, SK이노베이션, S-oil 등 담아 주로 실적개선주들 집중 투자
2021.05.03-공매도 종합상황실1 (1)
0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상황실./제공=한국거래소
외국인들은 공매도 부분재개 3거래일 동안 2조5000억원 가량의 공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대거 사들인 종목도 있었다. 2차전지주인 LG화학과 철강주인 POSCO를 집중 매수했다. 올 1분기 호실적을 낸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투자 확대와 경기회복세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외국인들은 또 금호석유와 SK이노베이션, S-oil 등 석유화학과 정유주에 베팅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공매도 부분 재개일인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3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의 공매도 거래 금액은 2조4780억원이다.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금액(2조8300억원)의 87.6%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LG화학을 22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LG화학 주가는 9만7000원에서 93만8000원으로 3.4% 상승했다. 1분기 ‘깜짝 실적’이 외인들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영업이익으로 1조4081억원을 거둬 분기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소송전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석유화학 등 대규모 투자가 예상돼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POSCO 또한 1060억원을 사들였다. 철강주는 경기민감주로 전 세계 경기가 회복 추세에 접어들면 실적 개선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1% 급증했다. 분기 기준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주가는 36만8000원에서 3거래일 만에 7.3% 오른 39만5500원을 기록했다. 6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인들은 업황 개선으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석유화학, 정유주도 담았다. 금호석유는 880억원, SK이노베이션은 610억원, S-oil은 480억원을 순매수했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6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22.6% 증가한 수치로, 창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증권가에선 2분기 NB라텍스 등 합성고무 주요 제품 호조세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 흐름은 증시에 제한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주가는 기업가치의 지표인 실적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