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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의 저력’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한 삼성증권

‘장석훈의 저력’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한 삼성증권

기사승인 2021. 0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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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통' 장석훈 호실적 행진
1Q 순익 2890억…전년비 1776%↑
리테일 자산 10조 순유입, 280조 돌파
고객 맞춤관리·비대면 서비스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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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올해 1분기 호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며 리테일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 리테일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IB(투자은행)와 운용부문 등 본사영업부문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사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8년 유령주식 배당사고 이후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장 사장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장 사장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다양한 부문을 거친 ‘전략통’이다. 취임 이후 ‘리테일과 본사영업의 균형 성장’을 강조하면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대외활동에 나서기보다는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서며 내실 다지기에 힘썼다. 이 같은 기조 아래 삼성증권은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호황 덕분에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증권업계 순이익 1위를 기록했던 삼성증권은 지난해 6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사실상 천수답 경영으로 여겨지는 만큼 다양한 수익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삼성증권도 경쟁사들처럼 글로벌IB로 성장하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장 사장의 과제로 꼽힌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6%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됐던 지난해 1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2994억원으로 43% 감소했으나 세전이익은 4027억원으로 1708% 급증했다.

삼성증권의 호실적은 리테일 부문이 견인했다. 올들어 주식시장이 호황이 이어지면서 순수탁수수료가 2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국내외 시장 지배력 강화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지역별로 국내주식은 92%, 해외주식은 148% 각각 증가했다. 랩어카운트, 펀드 등의 판매 확대로 금융상품 판매수익도 21% 늘어난 912억원을 기록했다.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1분기에만 10조원이 순유입돼 280조원을 기록했다. HNWI(고액순자산보유자) 고객 수는 20만명을 돌파했다. HNWI는 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으로, 1분기 기준 20만2000명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리테일부문 호조는 그간 추진해 왔던 비대면 고객 대상 디지털 자산관리,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대상 SNI 서비스 등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에 기관투자자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지난해 7월 선보였으며, 비대면 고객을 위해서는 동영상 투자정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투자정보영상 전담팀인 ‘미디어전략팀’을 신설하면서 비대면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다이렉트 IRP(개인형 퇴직연금) 등을 출시하며 개인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B부문의 경우 ECM(주식자본시장), 구조화금융, DCM(채권발행시장) 등 전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597억원으로 1년새 55% 성장했다. 운용 부문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실적 정상화에 성공했다. 운용손익·금융수지 수수료는 지난해 7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2197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호실적 행진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6635억원으로 지난해(5078억원)보다 3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 우려에도 코스피·코스닥지수와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을 감안하면 큰 폭의 위축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파생상품 및 기타손익이 흑자전환하며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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