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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들의 이름으로’ 안성기 “다시 태어나도 배우하고 싶어요“

[인터뷰]‘아들의 이름으로’ 안성기 “다시 태어나도 배우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21. 05. 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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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안성기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 출연했다/제공=엣나인필름
안성기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새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국민배우’의 이름값을 다시 확인한다.

오는 12일 개봉될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10월 개봉됐던 ‘종이꽃’ 이후 처음으로 대중과 만난다. 당시 그는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해 팬들의 우려를 샀다. 이후 조금씩 건강을 회복했고, 이번 작품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안성기는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였지만 “컨디션은 아주 좋다”며 취재진을 안심시켰다. 이어 “젊었을 때부터 운동을 계속 해왔고, 몸이 조금이라도 무거워지는 것을 견디지 못해 몸무게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하는 동시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저예산 영화라 제작비가 많지 않았고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결정한 일이었다. 비극적인 광주 5·18 이야기를 다룬 시나리오의 높은 완성도가 마음을 움직여 출연하기로 결심했다. 또 1980년 5·18 당시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고, 한참 후에야 진상을 알게 돼 오래전부터 미안했던 터였다. 이 영화가 가해자들한테 반성의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라고, 용서되고 화해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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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가 ‘아들의 이름으로’가 용서되고 화해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제공=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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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가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아픈 기억을 꺼내 마주하고 괴로워하는 오채근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제공=엣나인필름
그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꺼내 마주하고 괴로워하는 오채근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액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안성기는 “액션이 짧게 등장하지만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 영화에서 중요한 장치라고 생각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귀띔했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해 64년간 끊임없이 연기 활동을 해 오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묻자 “영화 외에 할 줄 아는게 없고 해본 적도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시 태어나도 영화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주저없이 답했다.

“(연기를)운명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매번 영화를 할 때마다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아요. 그게 가장 큰 매력이라 계속하는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서 늘 고맙죠. 앞으로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정성 들여서 하고 있어요. ‘초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어요. 어떤 변화가 있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이고, ‘그걸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편 윤여정이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이번 수상까지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동료 영화인으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가 많이 알려진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영화인들의 역량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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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가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제공=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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