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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페이전쟁’ 불붙나…오픈뱅킹 앞두고 경쟁 치열

카드사 ‘페이전쟁’ 불붙나…오픈뱅킹 앞두고 경쟁 치열

기사승인 2021. 0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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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대비 고객지키기
신한·KB·우리·하나카드 등
보험·즈우건 연동플랫폼 구축
페이
KB페이·신한페이 등을 출시하며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카드사들이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오픈뱅킹을 앞두고 간편결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금융지주를 두고 있는 카드사들은 통합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간편결제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세에 있는 데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업체들이 후불결제 시장마저도 점령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또한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대비해 고객 이탈 방지와 유입 효과 등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KB국민카드 등이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통합 결제 플랫폼 ‘페이’를 선보인데 이어 우리카드·하나카드 등도 자사의 금융 계열사와 통합해 업그레이드된 ‘페이’를 내놓을 조짐이다.

지난해 선보인 ‘KB페이’는 신용·체크카드와 함께 계좌, 상품권, 포인트 등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KB금융그룹의 통합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금융사들의 ‘페이’ 출시가 잇따르면서 10여명의 광고모델을 대거 기용하며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연내에는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으로 서비스를 연동하고 개방형으로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기존 ‘신한페이판’에서 업그레이드된 ‘신한페이’를 선보였다. 카드고객뿐 아니라 신한은행 계좌를 보유하면 계좌연결을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한은행, 신한생명 등 금융계열사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추후 시작할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큰 힘일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도 우리금융그룹을 중심으로 개방형 통합 결제 플랫폼 ‘우리페이’를 구축할 예정이며, 하나카드도 ‘원큐페이’를 자사의 금융 전 계열사와 연동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간편결제 시장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보다 간편결제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데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오픈뱅킹을 앞두고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고객 확보는 곧 카드사들이 신사업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과도 연계돼 시장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은행·증권·핀테크 등 다른 금융회사에 있는 본인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드사들은 초기 서비스 대상에서 빠졌지만 지난해 12월 금융결제원이 ‘정보제공기관’도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면서 카드사도 올해부터 오픈뱅킹 준비에 들어갔다.

간편결제는 오픈뱅킹 경쟁력에 있어 핵심인 고객확보에 최적의 방법으로 금융지주를 둔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페이’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은행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4492억원으로 2019년 대비 1321억원이 증가했다. 하루 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건수도 1455만건으로 전년 대비 44.4%가 증가했다.

다만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쿠팡 등이 차지하는 이용금액 비중이 65.3%로 압도적이라 카드사들의 페이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권 카드사들이 자사 계열사에 국한되지 않고 사용처 등을 다변화해 통합플랫폼의 범용성을 얼마나 넓히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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