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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 가계대출 어쩌나… 은행 주담대 금리 많게는 0.9%p 뛰어

1000조 가계대출 어쩌나… 은행 주담대 금리 많게는 0.9%p 뛰어

기사승인 2021. 05. 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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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1%p 오르면 가계 이자부담 12조원 올라
자영업자 대출액 777조 해당 이자도 5조 급증
은행권 가계 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은행 대출금리의 지표로 삼는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본격적으로 시장금리를 더 빠르게 밀어올리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방침에 따라 은행권 가산금리 인상(우대금리 축소)까지 더해지면 결국 이자 부담이 한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 7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7∼3.62% 수준이다. 이는 연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던 지난해 7월 말과 비교해 하단이 0.58%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크게 올랐다. 4대 은행의 7일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55∼3.90%다. 최저 금리가 작년 7월 말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 중 코픽스가 아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의 경우 금리 상승폭이 더 컸다. 혼합형 금리는 지난해 7월 말 2.17∼4.03%에서 현재 2.82∼4.43%로 상단과 하단이 각 0.65%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한 은행의 경우 혼합형 금리가 같은 기간 2.53∼3.54%에서 3.42∼4.43%로 상·하단 모두 0.89%포인트나 뛰었다.

이 같은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 추세는 은행채 금리 등 가계대출의 지표금리가 올랐고, 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먼저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는다. 최근 경기 개선 및 인플레이션 기대 등의 영향으로 국고채 10년물 등 장기 금리가 크게 올랐는데, 단기물의 경우도 상승 폭이 장기물만큼은 아니지만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작년 7월 말 0.761%에서 올해 4월 말 0.835%로 올랐다.

정책 규제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는 기준(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거래실적 등을 반영한 우대금리를 많이 받을수록 가산금리는 낮아진다.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신용대출 조이기’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우대금리 폭을 0.5%포인트 이상 크게 인하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금융기관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현재 대출을 보유한 가계가 내야 할 이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이자는 11조8000억원 증가한다.

한은이 추산한 국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777조원으로, 이들은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이자를 5조2000억원 더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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