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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대거 진출’ 베트남 박닌성,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조마조마

‘韓기업 대거 진출’ 베트남 박닌성,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조마조마

기사승인 2021. 05. 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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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Vietnam <YONHAP NO-2588> (AP)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재발한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연일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9일 오전까지 베트남 24개 성에서 25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수도 하노이시와 박닌성이 포함돼 있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제공=AP·연합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베트남 박닌성(省) 등 북부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거점으로 떠오르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물론 진출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베트남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지역 감염(국내감염)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24개 성(省)으로 확산했다. 확진자는 256명(누적 확진 3245명)이다. 수도인 하노이시에서는 1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가장 많았고 인근 박닌성이 43명으로 뒤를 이었다. 확진자 34명이 나온 빈푹성(省) 역시 한국 기업들의 생산공장이 다수 위치해 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베트남에서는 4월 말까지 약 한달여간 지역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출장을 다녀간 중국인으로부터 시작된 감염사슬 △입국 후 2주 시설 격리를 마친 후에도 확진판정을 받은 하남성 확진자 △다낭시 호텔과 바를 중심으로 확산한 지역감염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있던 중앙열대병원에서 확산한 지역감염 △K병원 분원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지역감염 등 총 5개 감염 사슬이 엮여 약 25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 하노이는 한때 시 전체가 봉쇄될 것이란 소문이 확산했고 딘 띠엔 중 하노이시 당서기장이 “소문처럼 하노이시가 봉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노이시는 현재 중앙열대병원·떤 찌에우 K병원 등 감염 진원지와 확진자 발생 동네 등에 한해 부분 봉쇄·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 기업과 공장이 대거 밀집해 있는 박닌성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박닌성은 6일부터 식당·카페 배달을 제외한 업장 운영을 중단했다. 박닌에 거주하며 삼성전자의 한 협력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하노이와 달리 박닌은 식당도 배달 영업만 허용하는 등 분위기가 심각한 것 같다. 집집마다 공안이 돌며 거주신고 여부 확인과 함께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는지 등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서 거래처 미팅 등을 모두 중단한 상황”이라며 “만에 하나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자칫 공장이 통째로 봉쇄될 수도 있다고 들었다. 공장 가동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닌의 또 다른 교민 B씨도 본지에 “박닌과 인근 박장성 등에는 한국 전기·전자회사들 공장만 수십~수백 곳이 있고 모두 어떻게든 연결돼 있다”며 “공단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이 가장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가동을 멈추게 되고 근로자 전체의 코로나19 검사 비용까지도 회사가 물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다들 염려하고 있다. 만일 한국인 확진자가 나오게 된다면 치료비 지원도 받을 수 없어 다들 조마조마하게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B씨 회사는 인근 다른 회사들처럼 모든 근로자들에게 현재까지 보건당국이 발표한 위험 지역을 방문한 경우 즉각 자진신고 하고 검사 받을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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