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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대기업, 임금 인상 최소화…고용 확대 권고”

경총 “대기업, 임금 인상 최소화…고용 확대 권고”

기사승인 2021. 05. 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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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로고/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임금 수준이 높은 대기업에 올해 임금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올리고, 여력이 있는 경우 재원을 고용 확대와 중소협력사의 경영여건 개선에 활용해 줄 것을 권고했다.

경총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임금조정과 기업 임금정책에 대한 경영계 권고’를 회원사에 보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권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회복 불확실성과 청년실업 심화, 부문별 격차 확대 등 최근 우리 경제의 제반 여건을 감안해 고용 확대와 사회적 격차 해소, 공정한 보상체계 구축에 초점을 뒀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경총은 우선 고임금 대기업은 임금 인상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시행하고, 실적이 좋은 기업도 기본급 같은 고정급 인상은 최소화하고 일시적 성과급 형태로 근로자에게 보상할 것을 요청했다. 이미 대기업 고임금 근로자의 지나친 임금 인상이 중소기업이나 취약계층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총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500인 이상 규모 대기업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 6097달러로, 일본 대비 48.6%, 미국과 프랑스 대비 각각 21.2%, 13.5% 높은 수준이다. 각 국가의 경제 수준을 고려한 임금을 비교할 수 있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임금 수준(500인 이상 규모) 역시 한국은 190.8%(2017년)로, 미국(100.7%, 2015년), 일본(113.7%, 2017년), 프랑스(155.2%, 2015년)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총은 여력이 있는 기업의 경우 확보 가능한 재원을 임금 인상보다는 고용 확대 및 중소협력사의 경영여건 개선에 적극 활용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활성화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 5~9인 사업장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5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은 199.1인 반면, 일본은 129.6, 미국과 프랑스는 각각 154.2, 157.7이다.

이 밖에도 경총은 기업의 임금체계를 기존 연공중심 임금체계에서 일의 가치와 개인의 성과, 기업 실적을 반영하는 직무·성과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할 것을 요청했다. 임금체계 개편 전후 인건비 총액의 동일 수준 유지, 과도한 연공성 해소, 기본급 결정 기준을 일의 가치에 중점, 개인의 성과와 기업의 실적을 반영, 임금 구성 단순화 등의 내용이 담긴 ‘기업 임금체계 개편의 기본원칙’도 기업에 함께 전달했다.

류기정 경총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경제 및 노동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이미 높은 국내 대기업 임금 수준을 더 높이는 것보다는 고용을 확대하고, 직무·성과중심 보상체계를 구축해 공정한 노동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판단해 올해 우리 기업들의 임금조정 및 임금정책 방향을 권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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