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연합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고(故)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조문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 민심을 수습하고 국난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 전 총리가 통합의 정신을 강조한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상징적으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총리셨다”고 돌아봤다.
또 김 후보자는 “제가 초선의원일 때 고인이 총리를 맡고 계셨다”며 “당시 제가 정무위원회 소속이라 까탈스러운 질문도 많이 하고 따지는 일도 많았는데, 후배의 여러 요구에 성심성의껏 답해주셨다”고 회고했다.
김 후보자는 “개인적으로는 제가 행안부 장관으로 있을 때 전직 선배 장관들을 모셔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에도 이 전 총리가 직접 나오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1934년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판사, 검사로 근무했다. 1981년 제11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후, 16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된 6선 정치인이다. 이 전 총리는 내무부 장관, 김 후보자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각각 총리로 지명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전 총리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국무총리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