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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연 수익 12조 넘을까… 반도체·노조 리스크 ‘난제’

현대차·기아, 연 수익 12조 넘을까… 반도체·노조 리스크 ‘난제’

기사승인 2021. 05.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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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전기차 실적 큰 기대감
영업이익 7.2조·4.7조 각각 예상
"車 반도체 국내생산 서두르고
노사 간 대승적 협조 이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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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올해 글로벌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연 12조원 규모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열사 대부분이 전방산업인 자동차 실적과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라 그룹 전반의 호황이 예고됐다. 변수는 반도체 공급부족 장기화,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이다. 역설적으로 호황 때문에 두 리스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아시아투데이가 각 7개 증권사의 현대차·기아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는 올해 7조2015억원, 기아는 4조77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전년 2조3947억원 대비 200.7%, 기아는 2조665억원 대비 130.9% 급등한 수치다.

이미 현대차는 1분기 전년대비 두 배 가량 뛰어 오른 1조6000억원을, 기아는 142% 점프한 1조7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선 오히려 1분기를 올해 가장 저조한 실적의 구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는 드라이빙 시즌에 접어드는 차량 수요에서 최성수기에 해당될 뿐 아니라 1분기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K8, EV6 등 신차들이 양상되는 생산의 피크 시즌이기도 해서다. 특히 미국·중국·유럽 등의 글로벌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되고 있어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 전망이다.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급격한 판매 확대에 들어갔고 전기차 아이오닉5도 연일 대내외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기아에 주목하는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5조원을 내다보며 사상 최대 성적표를 전망하기도 했다. 출시 1년도 안된 쏘렌토·카니발 판매 확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텔루라이드도 생산 설비 증설 효과로 두 자릿수 판매 증가가 기록되고 있다. 7월에는 베스트셀링카 스포티지의 신차 출시까지 예고된 상태다.

예상을 뒤엎을 변수는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다.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공장을 돌리기 위해 반도체 쟁탈전을 벌이는 중으로, 현대차 역시 확보에 뒤쳐져 생산 차질이 많아진다면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수급난은 5월을 정점으로 6월 이후 완화되다 가을께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지난 3월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의 화재처럼 돌발 상황으로 인한 위기는 상존해 있다는 시각이다.

또 다른 변수는 올해 노사간 임·단협이다. 실적이 좋을수록 성과를 원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어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기본급 동결 등 대타협을 이뤘지만 올해는 요구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 시대에 맞춰 사업과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기아 노조의 강한 반발과 저항도 예고된다. 게다가 MZ세대가 주도한 사무직 노조의 출범은 사측 운신의 폭을 좁히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반도체 수급 문제는 최소한 가을까지 생산 차질을 불러올 변수”라며 “결국 언제 재발할 지 모르는 리스크가 잠재돼 있기 때문에 정부와 손잡고 서둘러 국내생산, 즉 내재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익이 많을수록 나누자는 노조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고, 때문에 생산차질과 경영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대차는 현재 미래차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 노사간 대승적 협조가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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