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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PICK!] 넉달째 ‘박스권’ 갇힌 삼성전자…8년 전 전철밟나

[종목 PICK!] 넉달째 ‘박스권’ 갇힌 삼성전자…8년 전 전철밟나

기사승인 2021. 05. 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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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50만원대 찍은 후 3년간 지지부진
주가 박스권 돌파 계기는 2017년 '슈퍼사이클'
올해도 도래 전망이지만 예전만한 효과 기대 어려워
증권가 "하반기부터 반등 전망…목표가 10만원대 유지"
삼성전자, 1분기 매출 역대 최대<YONHAP NO-3897>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주가 횡보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탈피를 위해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연합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주가 8만원 대에서 횡보를 거듭하자, 3년이 넘도록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했던 8년 전 흐름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새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탈환한 후 150만원(액면분할 후인 현 주가로 환산 시 3만원)대를 찍었지만, 이후 약 3년간 다시 150만원선을 넘지 못했다. 이후 2016년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160만원대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도래했던 바 있다.

과거 박스권 탈피 사례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당시 ‘슈퍼사이클’ 만큼의 성장 모멘텀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의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2017년~2018년 수준의 슈퍼사이클에 비해서는 긍정적 효과가 적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다. 2017년 당시에는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유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큰 폭 올랐지만, 올해는 메모리반도체보다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더욱 성장하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에서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시각에서다.

삼성전자의 가치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 부문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스권 장세가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013년 당시와 비교해봐도, 현재는 관련 투자가 진행중이고, 파운드리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 추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300원(1.59%) 오른 8만3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11일 9만68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8만원대에서 4개월 넘게 맴돌고 있다.

횡보장이 길어지자 투자자들은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박스권에 갇혔던 시절을 떠올린다. 당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최고 실적을 거둔 이후 고점인 150만원을 넘겼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110만원에서 140만원 사이에서 맴돌았다.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현 주가 기준 2만2000원에서 2만8000원 사이에서 박스권에 갇힌 셈이다. 올해 주가도 지난해 말 역대 3번째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치솟았다가 다시 8만원대에 머무르고 있어, 당시와 비슷하다는 시각이 나온 것이다.

따라서 과거만큼 뚜렷한 박스권 탈피 계기가 있어야 주가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을 넘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한 2016년 하반기에는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2017년과 2018년에 역대급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해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가 모두 큰 폭 성장했다.

올해도 반도체 초호황이 전망되고는 있지만, 뚜렷한 모멘텀이 되기에는 역부족하다는 시선이다. 2018년보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탓이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사업 중장기전망’ 리포트를 통해 “D램은 지난 슈퍼사이클에서 나타난 정도의 강력한 신규 수요가 부재하고,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급격한 가격 반등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대신 파운드리 시장이 반도체 위탁생산 증가, 수요 증가로 호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성과가 주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해, 현재 파운드리 시장 업계 1위인 TSMC와 격차가 다소 벌어져있는 벌어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의미있는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 개선 외에도 변화와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기존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OLED 보다는 파운드리나 M&A와 같은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파운드리 성과 기대감이 본격화되면서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과 오스틴 공장 중단 이슈가 맞물리면서 주가 조정이 길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 시장의 수요 확대로 하반기부터 실적 모멘텀과 함께 밸류에이션 재산정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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