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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中 자리이타 깨우쳐야 글로벌 리더 돼

[기자의 눈] 中 자리이타 깨우쳐야 글로벌 리더 돼

기사승인 2021. 05. 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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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뿐 아니라 남의 이익도 생각해야
많이 가진 사람이 더 지독하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99개를 가지고 있으면 하나밖에 없는 사람에게 자기 것을 나눠주려는 생각을 하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통 사람은 누군가의 하나까지 빼앗아 100개를 채우고 싶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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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이 베트남, 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거의 전부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 주변국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비정하기 이를 데 없는 국제사회에서는 더욱 그럴 수 있다. 99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변의 1개를 호시탐탐 넘보는 국가가 없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동서고금의 역사도 이 불후의 진리를 증명한다. 단적으로 2차세계대전 때 일제와 독일 나치, 이탈리아 파시스트가 저지른 만행만 살펴봐도 그렇지 않나 싶다.

금세기 들어서는 중국의 행보가 영 예사롭지 않다. 글로벌 패권국이 되기 위해 위험한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굳이 일일이 사례를 살펴볼 필요도 없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말할 것도 없고 인도,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들과 하루가 멀다 하고 크고 작은 충돌을 일으키는 현실을 보면 100개가 아닌 1000개를 채우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말할 것도 없이 이런 행보는 반작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들어 글로벌 반중 정서가 만연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운명적으로 글로벌 리더 국가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경우 존경받는 진정한 G1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이전에 힘으로만 주변 이웃들을 밀어붙이는 품위 없는 국가라는 욕을 먹으면서 글로벌 왕따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렇다면 중국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불경에 나오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에 답이 있지 않나 보인다.

자신도 이롭게 하면서 남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의 교훈을 실천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내것은 내것, 네것은 네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청(淸)나라 건륭제가 주창한 협화만방(協和萬邦·세상이 모두 평화로움)의 슬로건은 별로 어렵지 않게 실현될 수 있다. 글로벌 반중 정서는 사라질 뿐 아니라 중국은 존경과 신뢰를 얻게 된다.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답이 나와 있는데 의도적으로 틀린 답을 쓰면 댓가는 혹독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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