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진 저격·윤석열 마케팅···국민의힘 당권경쟁 과열

중진 저격·윤석열 마케팅···국민의힘 당권경쟁 과열

기사승인 2021. 05. 16. 18: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웅 등 초선 , 선배 의원과 설전
일부후보, 윤 전 총장과 친분 부각
초선 김웅 의원, 당 대표 출마 선언<YONHAP NO-4258>
국민의힘 김웅 초선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에 도전한 후보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치 신인급 후보들이 중량급 선배 한 명을 콕 집어 집중 저격하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 “초선 의원들의 역습”…정치 선배들 콕 집어 집중 저격

초선출신으로 당권에 도전한 김웅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홍준표 의원 복당에 대해 반대하는 분명한 뜻을 밝히면서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우리 당은 다 열려있다”며 “변화없이 복당하는 것은 우리 당이 원치 않을 것”이라며 홍 의원과의 설전을 시작했다.

이에 홍 의원이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고 하자 김 의원은 “저는 매화처럼 살 테니 홍 의원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살라”고 맞받아 쳤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역시 김 의원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연일 주호영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주 의원이 지난 11일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된다”며 신예 당권 도전에 반기를 들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주 선배께서는 왜 팔공산만 다섯 번 올랐나”라고 맞받아 쳤다.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에서만 5선을 한 주 의원의 경력을 팔공산 등반에 빗댄 것이다.

마스크 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YONHAP NO-2572>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신분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연합
◇‘윤석열’ 앞세우는 野 당권레이스

일부 당대표 후보들은 앞다퉈 윤 전 총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부각하며 ‘윤석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지지층=국민의힘 지지층’이라는 공식하에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을 끌어오는 것이 당권의 열쇠라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판사 출신의 주 의원은 최근 한 강연에서 “대구지검에 3차례 근무한 인연으로 자주 만났다. 서울에서 사는 집도 같다”고 말했다. 윤 총장 시절 검사직에서 사퇴한 김 의원도 “사직하는 날 마지막으로 뵙고 나온 분이 윤 전 총장”이라며 당권주자 중에서는 가장 가까운 사이일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마케팅’으로 흐르는 당권레이스는 뚜렷한 차기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는 당내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일각에선 4·7재보선 압승으로 모처럼 형성된 야권의 상승모멘텀을 되레 잠식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활동공간을 더욱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당권주자들이 ‘윤석열 인연 찾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문표 의원은 “우리 당이 자강하면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혜 의원도 “아직 정치참여 선언도 안한 사람과 스치고 들은 인연까지 동원하는 정치는 낡은 정치”라고 직격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