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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에 안 속아” 청년 쓴소리에 민주당 “미안하다”

“포퓰리즘에 안 속아” 청년 쓴소리에 민주당 “미안하다”

기사승인 2021. 05. 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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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가시방석이고 미안하고 안타까워"
전용기 "쓴소리 모두 수용할 것"
[포토] 민주당 '성년의날 기념 20대 청년 초청 간담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다섯번째)가 17일 국회에서 성년의 날을 맞아 20대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이병화 기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성난 2030 민심’을 달래기 위해 소통 행보에 나섰다. 20대 젊은이들은 ‘포퓰리즘’ 정책으론 20대 표심을 잡을 수 없다며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20대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가 지난 6일 연 청년 간담회에 이은 소통 행보다. 4·7 재보선에서 이탈된 20대 청년층을 다시 끌어 오기 위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나가고 있다.

이날 ‘성인의 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20대 청년들이 민주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목소리를 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한마루 씨는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지지하느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엔 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여당 대선 주자들의 청년 공약을 언급하며 “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에게 1000만원, 군 제대하면 3000만원을 지급한다고 하는데, 청년들이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일침을 놨다. 청년들의 이같은 발언은 여권의 ‘빅3’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세계 여행비 1000만원’, 이낙연 전 대표의 ‘군 제대 시 3000만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1억원 통장’ 공약을 겨냥해 한 말이다.

그는 또 “이제라도 민주당이 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개인적으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부담이 컸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가서 얘기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보여주기식 아닐까’ 더 이상 이런 생각이 안 들게 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송 대표는 간담회에 참석한 20대 청년들에게 “한편으로는 가시방석이고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여러분이 마음껏 희망을 이야기하고 앞날의 계획을 세우는 데 전념하기 힘들다는 점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저도 91년생 딸, 95년생 아들이 있는데 저의 시간과 그들의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며 “청년들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엄정하다. 뒷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용기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송 대표는) 쓴소리든 좋은 소리든 모두 듣고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가장 와닿고 가슴 아팠던 것은 ‘민심을 받아 들여야지 가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라며 “민주당이 가야 할 방향이다. 삶에 어려운 것 없게 하는 것이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여권 대선 주자들의 포퓰리즘성 정책 비판이 나온 데 대해 전 의원은 “(송 대표가) 결과적 공정이 아닌 절차적 공정을 챙기겠다고 했다”며 “각 후보들이 내는 공약들에 대해 당 입장에서 풀어 갈 수 있는 것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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