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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중러 특파원, 자국 정부 지시 질문...브리핑룸, 선전의 장 아냐”

백악관 대변인 “중러 특파원, 자국 정부 지시 질문...브리핑룸, 선전의 장 아냐”

기사승인 2021. 06. 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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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대변인, 백악관 출입기자의 음모론적 질문에 일침
"브리핑룸, 선전·거짓·부정확한 정보의 장 아냐"
"언론인과 백악관의 건강한 밀당 믿어"
"국무부 대변인 시절, 중러 매체 대표자, 자국 정부 지시 질문해
PSAKI PRESS CONFERENCE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 특파원들이 자국 정부가 지시한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키 대변인이 지난 3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특파원들이 자국 정부가 지시한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백악관) 브리핑룸이 선전의 장이 되거나 거짓이나 부정확한 정보를 밀어붙이기 위한 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나의 가장 최선의 준비는 실제 국무부 대변인으로 근무할 때였는데 러시아와 중국 매체의 대표자들이 브리핑룸에서 그들의 정부가 지시한 질문을 나에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브리핑룸에서 매일은 아니지만 때때로 이를 본다”며 “나는 대중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도록 보장하고, 선전을 밀어붙이는 질문들의 전제가 그들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언급은 뉴스맥스 등 보수 성향 매체의 백악관 출입기자의 음모론적이고 애매한 질문에 대해 “누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가”, “매체의 누구 그렇게 말하는가”이라고 반문하면서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사키 대변인이 질문자를 봉쇄했다’고 비난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사키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CNN은 사키 대변인의 팬들이 뉴스맥스 같은 우파 매체에 대한 그의 대처에 대해 ‘사키 폭탄’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두렵지 않다. 자유언론을 믿는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어젠다를 반대해 가끔 그를 개인적으로 악마화하는 우파 매체를 포함한 언론인들과 백악관 사이의 ‘건강한 밀고 당기기(push and pull)’를 믿는다고 말했다고 CNN은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내 관점, 더 중요하게 (바이든) 대통령의 관점은 이 이야기가 나와 언론과의 논쟁이 아니고, 행정부의 계획과 우리가 미국민들에게 무엇을 투영하려고 하는가에 관한 점이라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미국인을 위해 통치하겠다고 맹세했을 때 그것은 자유주의·보수주의 등 다양한 매체들, 다른 이해 분야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내가 매일 브리핑룸에서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부터 거의 매일 브리핑을 가져 오랜 기간 백악관 브리핑을 중단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와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5개월이 다가오고 있지만 단 한번의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을 뿐이다. 정책 발표 등 공개적인 행사 후나 백악관을 떠나기 위해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전에 기자의 질문을 전혀 받지 않거나 한두 개만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해 소통이 적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CNN은 사키 대변인이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 빈도를 늘리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덜 공식적인 상황에서 정기적으로 언론과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는 1주일에 몇번씩 질문을 받는다”며 “언제나 거의 항상 기자들과 대화하는 데 열려있다. 나는 그것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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