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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반인은 14%, 25대 슈퍼리치는 3.4% 소득세 내”

“미 일반인은 14%, 25대 슈퍼리치는 3.4% 소득세 내”

기사승인 2021. 06. 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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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탐사보도매체, 미 25대 부호 자산증가 대비 연방소득세 분석
5년간 자산 4010억달러 자산 증가 중 소득세 3.4% 납부
미 중위소득 세율 14%의 4분의 1
주식·부동산 자산 증가 비과세...근로소득 과세 초점
ProPublica Undertaxed Billionaires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미국 최고 부호들이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거나 평범한 미국인들보다 더 적게 냈다고 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베이조스 창업자가 2019년 9월 19일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미국 최고 부호들이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거나 평범한 미국인들보다 더 적게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8일(현지시간) 미공개 연방국세청(IRS) 자료를 분석해 미 최상위 부호 25명의 자산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총 4010억달러(447조5200억원)나 불어났지만 연방 소득세로 136억달러(15조1800억원)를 납부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소득증가 분에 대한 실제 소득세 세율이 3.4%에 불과한 것이다.

연 7만달러(7800만원)의 미국 중위소득 가정의 세율 14%, 부부 합산 소득 62만8300달러(7억200만원)에 대한 최고 세율 37%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2014∼2018년 990억달러(110조620억원)의 자산을 불렸으나 연방 소득세는 9억7300만달러(1조880억원)로 채 1%도 내지 않았다. 과세 가능한 소득이 42억2000만달러(4조72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아울러 프로퍼블리카는 2006~2018년 베이조스 창업자의 자산이 1270억달러(142조원)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 기간 납부한 연방 소득세는 14억달러(1조5700억원)로 부의 증가 대한 실제 세율은 1.1%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는 2007년 아마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지만 소득세는 ‘한푼’도 내지 않았다. 2011년에는 손실을 포함시켜 절세를 했고, 자녀 몫으로 4000달러(447만원)의 세 공제를 신청해 수급했다.

회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의 경우 매각해 이익이 실현되지 않는 한 과세소득으로 간주하지 않고, 근로소득에 과세의 초점을 두고 있는 세법의 허점뿐 아니라 ‘한푼’이라도 절세하려는 ‘슈퍼리치’의 모습이 부각된다.

부자 순위 2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14~2018년 139억달러(15조5400억원) 자산 증가의 3.27%인 4억5500만달러(5000억원)의 연방 소득세를 냈다. 2018년에는 한푼도 내지 않았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자산 증가 243억달러(27조1600억원)의 0.1%인 2370만달러(264억8800원)만 납부했다.

이와 관련, 버핏 회장은 프로퍼블리카에 보낸 성명에서 개인 자산의 99% 이상을 세금과 자선활동에 쓰겠다며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미국의 채무를 약간 줄이는 데 쓰는 것보다 자선 활동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2016∼2018년,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미국의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컨은 2016∼2017년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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