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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이어진 하나금융-SK그룹 인연…비즈니스 협업은 현재진행형

20년째 이어진 하나금융-SK그룹 인연…비즈니스 협업은 현재진행형

기사승인 2021. 06.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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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과거 최태원 회장의 '백기사'
29년째 SK그룹의 주채무은행 맡아
금융플랫폼 기업 '핀크' 공동 경영
SK플래닛과 마이데이터 진출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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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과 SK그룹의 20년 인연이 비즈니스 협업으로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두 그룹 간 직접적인 지분 투자는 대부분 해소됐지만, 하나카드와 핀크 등 하나금융 자회사에 대한 경영참여 등 동맹관계는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비즈니스 협업은 더욱 다각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이 수십년간 SK그룹의 주채무은행 역할을 지속하고 있는 동시에,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신사업 부문에 있어 공조 체계는 강화되고 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시절 시작된 두 금융그룹의 끈끈한 관계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경영시기에 비즈니스 동맹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보유하고 있던 하나금융 지분 610만 여주(2200억원 규모)를 전량 매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하나금융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2018년부터 5G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보유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측도 SK그룹 지분을 2014년 모두 매각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SK그룹 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SK그룹 계열사 SK하이닉스 주식 4만주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SK그룹과의 관계는 20년 전 시작됐다. 200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하나은행이 ‘백기사’로 참여해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도운 바 있다.

양 그룹 간 직접적인 관계는 정리됐지만, 하나카드와 금융플랫폼 기업 핀크 등 하나금융 자회사 경영에 SK그룹 주력 계열사 SK텔레콤이 지속 참여하면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카드의 전략적 투자자 SK텔레콤은 현재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데, 사외이사뿐만 아니라 주요 임원진에도 SK텔레콤 출신이 참여하고 있다. 2016년 출범한 핀크는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지분 51%와 49%를 보유하고 있다. 핀크는 양 그룹이 공동경영하는 체제로, 현재 SK텔레콤 출신 권영탁 대표이사가 사령탑을 맡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협업을 진행하면서 전략적 사업파트너로서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이미 하나은행은 1992년부터 SK그룹의 주채무은행 역할을 맡아오고 있는데, 이에 더해 하나금융 자회사와 SK그룹 계열사들이 디지털 신사업 부문에서 공조 체제를 넓혀가고 있다.

하나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지난 10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협력을 위해 SK플래닛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디지털 신사업 부문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인데, 데이터 결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보유 기술 교류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 관련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은 SK텔레콤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제공하는 제도인데,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신규계좌 개설 등 금융거래를 위한 지원과 맞춤형 금융시스템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하나카드와 SK텔레콤 자회사 ADT캡스(보안업체)가 손잡고 제휴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하나금융과 SK그룹 간의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정리됐지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금융과 통신 간의 협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두 그룹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SK그룹 지분관계는 과거에 비해 정리된 측면이 있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협업은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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