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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집권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 종식, 8개 정당 연립정부 출범

12년 집권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 종식, 8개 정당 연립정부 출범

기사승인 2021. 06. 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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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의회, 8개 정당 연정, 찬성 60대 반대 59 승인
우파 베네트 총리 취임...제2당 대표 라피드 외무장관직 수행 2년 후 총리직 승계
좌우·아랍계 정당 포함 연정, 팔레스타인 문제 등 정책 차이 커 불안정
Israel Politics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71)의 12년 장기 집권이 끝나고, 좌우 8개 정당이 참여하는 연립정부가 13일(현지시간) 수립됐다. 사진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스라엘 크네스트(의회) 총회 모습./사진=예루살렘 AP=연합뉴스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71)의 12년 장기 집권이 끝나고, 좌우 8개 정당이 참여하는 연립정부가 13일(현지시간) 수립됐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이날 특별총회 투표에서 찬성 60표 대 반대 59표로 제2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58)가 주도한 연립정부를 승인했다. 1표는 기권으로 연정에 참여한 아랍계 정당 라암(4석)에서 나왔다.

이로써 중도 성향의 제2당 예시 아티드(17석)를 중심으로 좌우·아랍계 등 8개 야권 정당이 참여하는 연정이 출범하고, 12년 연속, 총 15년의 네타냐후 정부가 막을 내렸다.

총리는 의석 7석을 가진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49)가 맡고, 연립정부에서 외무장관직을 맡는 라피드 대표가 약 2년 후인 2023년 8월에 총리직을 승계한다.

베네트 신임 총리는 유대 민족주의 운동인 시오니즘과 유대인 정착촌 운동을 펼쳐온 우파 정치인으로 네타냐후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과 예루살렘 담당 장관을 지낸 후 2018년 결별했다.

베네트 신임 총리는 투표에 앞서 한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대해 ‘실수’라고 지적했다.

다만 베네트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축하 성명에 트윗을 통해 “두 나라 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민을 대표해 베네트 총리, 차기 총리이자 외교장관인 라피드 등 이스라엘의 새 내각 모든 이들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 콘월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다음 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스라엘 연정은 네타냐후 정부의 종식에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정책면에서는 차이가 커 안정적인 정부 운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이스라엘 안보에 가장 중요한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이견이 크다. 야미나는 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을 인정하지 않고, 점령지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지지해왔다. 노동당(7석)·메레츠(6석) 등 팔레스타인에 유화적인 좌파 성향의 정당과 갈등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무장 정파 하마스가 베네트 정부가 네타냐후 정부에 비교해 정책적인 차이는 없고 오히려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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