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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실험실 유출’ 논란 재점화에 中 학자 “없는 일 증거 못 댄다” 맞불

‘코로나 실험실 유출’ 논란 재점화에 中 학자 “없는 일 증거 못 댄다” 맞불

기사승인 2021. 06. 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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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China WHO Mission <YONHAP NO-1954> (AP)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중국 우한 동물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AP 연합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최고 권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실험실 유출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주요 7개국(G7)이 중국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한 가운데 기원 논란을 둘러싸고 다시 한번 불이 붙을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의 실험실 유출 의혹에 대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전염병 연구 책임자인 스정리(石正麗) 박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스 박사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비밀리에 위험한 실험을 진행했으며 해당 연구로 인해 코로나19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 박사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어떻게 증거를 대란 말인가”라며 격분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세계가 무고한 과학자에게 계속해서 오명을 씌우고 있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부터 연구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연구원 일부가 이미 감염됐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스 박사는 우한연구소에서 신종 전염병 연구를 이끌고 있으며 바이러스가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기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혼합하고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변종을 만들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해당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미생물학 아카데미가 선정한 109명의 과학자 가운데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스 박사가 연구를 위해 중국 전역에서 모은 박쥐 바이러스 샘플은 1만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실험실 유출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곳과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실험하는 연구소가 위치한 지역이 일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스 박사는 연구실에 보관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96%가량만 일치한다고 말했다. 유전학적 관점에서 96% 일치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 박사는 “더 이상 과학적인 질문으로 볼 수 없다”며 정치적 의혹이 담긴 의심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거부하고 있고 한정된 데이터만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 박사의 해명은 유출설을 일축하기에 역부족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문가팀을 구성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방문했다. WHO는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조사의 투명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 재조사를 지시했다.

지난 11~13일 열린 G7 공동성명에는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조사에 중국의 협력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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