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교수·지식인 160명 국회 찾아 "당헌상 일정 준수" 성공포럼 고문 안민석 "부질없는 논란 멈춰야" 현실적으로 경선 연기 힘들 것이란 주장도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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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이 경선 연기 방안에 무게를 실으면서 당내 지지율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영호남 교수·지식인 160명은 1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의 정치 일정 준수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며 경선 연기론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지사 측은 이 내용을 언론에 공유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민주당 대구 지역 지방의원 24명도 성명을 내고 경선 연기에 공개 반대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연기에 대해 논란 중인데 이 논란이 어디서 누구로부터 왔는지조차 불분명하다”며 “경선 연기 논란이 지금 민주당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매우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뻔히 알 듯 경선 연기 또는 연기 반대 주장은 후보 간 득실을 깔고 있다. 뒤쫓는 후보에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부질없는 논란을 멈춰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은 이 지사의 여당 의원 지지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 초대 정회원이자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이 지사가 ‘가짜 약장수가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끝났다’며 경선연기론을 비판한 것을 놓고서도 신경전이 불거졌다.
이낙연 전 대표 측근인 오영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표현”이라며 “당내 이런 (연기) 주장을 하는 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도 제대로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공보단장도 페이스북에서 노자 ‘도덕경’의 ‘다언삭궁 불여수중’(多言數窮 不如守中·말이 많으면 곤란한 일이 자주 생기므로 마음 속에 담아 두는 것보다 못하다)을 인용하며 “정치인은 말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하지만 여당 내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용진 민주당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원칙론’을 천명하고 있어 경선 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초선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찬반양론을 소개하며 “최근에 이 지사 외에 추 전 장관, 박 의원도 반대 대열에 끼어서 쉽지 않을 거란 의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