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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연기론 놓고 갈등 격화... “경청해야” vs “부질없다”

민주당, 경선연기론 놓고 갈등 격화... “경청해야” vs “부질없다”

기사승인 2021. 06. 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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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교수·지식인 160명 국회 찾아 "당헌상 일정 준수"
성공포럼 고문 안민석 "부질없는 논란 멈춰야"
현실적으로 경선 연기 힘들 것이란 주장도
이재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이 경선 연기 방안에 무게를 실으면서 당내 지지율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영호남 교수·지식인 160명은 1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의 정치 일정 준수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며 경선 연기론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지사 측은 이 내용을 언론에 공유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민주당 대구 지역 지방의원 24명도 성명을 내고 경선 연기에 공개 반대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연기에 대해 논란 중인데 이 논란이 어디서 누구로부터 왔는지조차 불분명하다”며 “경선 연기 논란이 지금 민주당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매우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뻔히 알 듯 경선 연기 또는 연기 반대 주장은 후보 간 득실을 깔고 있다. 뒤쫓는 후보에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부질없는 논란을 멈춰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은 이 지사의 여당 의원 지지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 초대 정회원이자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이 지사가 ‘가짜 약장수가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끝났다’며 경선연기론을 비판한 것을 놓고서도 신경전이 불거졌다.

이낙연 전 대표 측근인 오영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표현”이라며 “당내 이런 (연기) 주장을 하는 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도 제대로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공보단장도 페이스북에서 노자 ‘도덕경’의 ‘다언삭궁 불여수중’(多言數窮 不如守中·말이 많으면 곤란한 일이 자주 생기므로 마음 속에 담아 두는 것보다 못하다)을 인용하며 “정치인은 말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하지만 여당 내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용진 민주당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원칙론’을 천명하고 있어 경선 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초선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찬반양론을 소개하며 “최근에 이 지사 외에 추 전 장관, 박 의원도 반대 대열에 끼어서 쉽지 않을 거란 의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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