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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체크]깔딱고개 넘는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갈길 먼데 시간 없다

[CEO체크]깔딱고개 넘는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갈길 먼데 시간 없다

기사승인 2021. 06.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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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9개월 채 안남았는데
실적 악화·수주 부진에 외형감소 불가피
표류중인 한국조선해양 M&A도 부담
대조양측 "선가 오르는 지금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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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임기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경영 정상화와 수주 물량 확보 등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조선해양과의 합병이 2년 넘게 표류하면서 합병 반대목소리가 다시금 커지는 점도 부담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성근 대우조선해양의 임기는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2019년 2월 정성립 전 대표가 사퇴한 후 그해 3월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이 대표는 오는 2022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1979년 대우조선공업으로 입사해 선박해양연구소장, 미래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기술총괄 등을 거쳐 조선소장까지 오른 조선통이다. 특히 2015년 정성립 사장 복귀 후 뼈를 깎는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조선소장을 맡아 현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성근 대표 취임 당시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보다는 우려에 가까웠다. 정성립 전 대표가 토대를 닦아놓은 경영정상화를 완주해야 하는 데다 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으로의 합병이라는 커다란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실적 개선과 매각 등 여러모로 굵직한 현안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였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연결기준 2019년 292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534억원, 올해 1분기 -2129억원으로 악화일로를 걸었다. 올 1분기의 경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43.7% 줄었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2019년 3.5%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에서 올 1분기 -19.3%로 곤두박질쳤다.

몇 년간 수주 목표 미달로 매출이 크게 줄었고 일시적인 부담이 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5년 이후 수주목표를 달성한 해가 전무하다. 이 대표가 재임한 기간만 놓고 보면 2019년 82.2%(68억8000만 달러), 2020년 78.2%(72억1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같은 기간 수주잔고도 209억 달러에서 190억 달러로 줄었다.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6년 2조단위의 당기순손실로 완전자본잠식으로 유동성 위기 사태를 맞은 뼈아픈 기억이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의 위기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2019년 204.8%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69.5%까지 떨어졌지만 올 1분기 178.3%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26.2%에서 지난해 26.7%, 올 1분기 27.3%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 또한 13.2%에서 32.3%, 올 1분기 35.7%까지 뛰었다. 차입금이 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2019년 1.7배에서 지난해 1.1배, 올 1분기 -7배까지 떨어졌다.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말이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수주전에서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수주 잭팟으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을 각각 75.2%, 64.8%씩 달성한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48.3%를 채우는 데 그쳤다.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유동비율은 2019년 144%에서, 지난해 115.6%, 올해 1분기 108.3%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숫자가 높을수록 유동성이 높다. 통상 유동비율이 200% 이상이어야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 아울러 올 초 야침 차게 스타트를 끊은 자회사매각도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올 초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토 모듈 자회사 신한중공업을 약 1000억원 후반에 태화기업-NH PE-오퍼스 PE에 매각했다. 하지만 이후 상반기가 지나도록 삼우중공업·대한조선·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 등 다른 자회사 매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외형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매출액 5조7584억원, 영업손실 978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18.1%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M&A) 작업도 2년 넘게 표류하면서 이 대표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양사 합병은 2019년 3월 인수 본계약 체결 이후 현재까지 중국과 싱가포르·카자흐스탄만 합병 승인이 났고 한국과 EU·일본에선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결합심사 최종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차입금 등을 해결하려던 이 대표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다시금 커지는 합병 반대 목소리와 관련해 내부 구성원들을 달래고 설득하는 등 갈등을 최소화해야 하는 중책도 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임원 급여 반납, 직원 연차 소진 등으로 원가절감으로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며 “자회사인 삼우중공업과 중국 블록 공장은 현재 수주량이 늘고 있어 당사 물량을 처리해야 되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주 목표 달성률은) 조선 3사 중에는 적은 수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라며 “현재선가가 오르고 있어 오히려 이제부터 수주가 많아지는 게 수익성에는 더 도움이 된다. 카타르 프로젝트 등 하반기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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