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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카카오뱅크, 흥행할까…기업가치 전망 ‘분분’

상장 앞둔 카카오뱅크, 흥행할까…기업가치 전망 ‘분분’

기사승인 2021. 06.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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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일뿐" "플랫폼 혁신 고려를"
장외시장 기업가치는 40조 육박
중복청약 없이 이르면 7월말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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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기업공개(IPO)를 향해 본격적으로 돛을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오는 7월 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단, 지난 19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복청약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20조원 내외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을 비교할 명확한 피어그룹(Peer Group)이 없는 만큼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현재 예상되는 기업가치는 은행주와 비교하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카카오뱅크를 단순한 은행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이르면 7월 말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지난 4월 15일 접수해 이달 17일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한 후 수요예측과 공모 절차 등을 거쳐 상장하게 된다. 과연 카카오뱅크가 19일 전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중복청약 막차’를 탈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카카오뱅크는 이 옵션은 선택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까지 증권신고서 제출일은 미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예상보다 서둘러 IPO를 추진하는 것은 보다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서 IPO를 흥행시키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은행과 미 연준(FED)에서 잇따라 긴축을 예고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유동성이 축소되기 전 IPO를 진행하는 것이 흥행에 유리하다.

증권업계는 중복청약 불가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IPO가 대체로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워낙 높은데다 시장에 유동성이 여전히 넘치는 상황이어서 중복청약 불가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외형성장세는 눈부시다. 가계대출 규모로 보면 이미 지방은행을 넘어섰다. 총자산은 2018년 12조12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8조616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자산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자이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5% 증가한 129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작년(1136억원)보다 2배 많은 2383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예상가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기업가치 평가는 흔히 이미 상장해 있는 피어그룹(Peer Group)과의 비교를 통해 판단이 이뤄지는데, 카카오뱅크를 이미 성장성이 둔화된 대형은행과는 비교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장외거래가격으로 평가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39조5000억원 수준으로 1위 금융그룹인 KB금융의 시총 23조 6179억원보다 훨씬 높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봐도 은행업종 평균이 0.4배 수준인데 반해 카카오뱅크는 4~6배까지도 점쳐진다.

이에 해외 인터넷은행과의 비교도 나온다. 일본에 상장된 세븐뱅크의 PBR 2.5~3배를 카카오뱅크에 적용하면 예상가치는 15조원 내외로 산정된다. 그러나 세븐뱅크의 경우 대형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ATM 기반 사업 모델로, 모바일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예금·대출 및 수수료수익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뱅크와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뱅크를 플랫폼 기업의 관점에서 가치를 매겨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쿠팡이 자본시장에서 기존 유통업체와 차별화된 밸류에이션을 평가 받은 것처럼 카카오뱅크도 기존 은행과는 다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를 플랫폼기업으로 보고 프리미엄을 적용할 경우 예상가치는 30조원 수준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조원 내외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40조원에 달하는 장외가격은 공모주 열풍에 대한 지나친 낙관으로 과대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또한 향후 안정적인 수수료수익 모델 확보를 통해 금융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은행주와 비슷한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장외가격 39조5000억원과 유상증자 당시 부여된 9조3000억원의 기업가치 간극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정의의 차이에 근거한다”며 “자기자본 5조원과 유상증자시 적용된 PBR 3.5배를 가정해 17조 5000억원 내외로 기업가치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초기 기대감이 고조되는 시기에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크게 부각되면서 시총 20조원 수준을 예상한다”며 “이는 글로벌 피어인 세븐뱅크의 밸류에이션 15조원과 플랫폼(월활성이용자수/거래액) 밸류에이션 20~27조원의 평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성장세 둔화와 비우호적 규제/경쟁환경으로 은행주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점차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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