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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제 수도’ 호찌민시, 코로나19 확산에 사실상 록다운

베트남 ‘경제 수도’ 호찌민시, 코로나19 확산에 사실상 록다운

기사승인 2021. 07. 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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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호찌민시가 오는 9일부터 시 전체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실시한다. 해당 소식에 식료품을 사두려는 인파로 붐비고 있는 호찌민시 한 마트의 모습./사진=뚜오이쩨 캡쳐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남부 호찌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5일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다.

8일 베트남 보건부와 뚜오이쩨에 따르면 호찌민시는 9일부터 15일간 총리 지시 16호에 의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한다.

‘사회적 격리’로 불리는 총리지시 16호는 △식료품점·슈퍼·약국·병원 등 필수적인 시설 외 영업 중단 △버스·택시·그랩(차량공유) 운행 금지 △식료품·의약품 및 병원 방문과 같은 꼭 필요한 상황 외에는 외출 금지 △2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다. 호찌민시는 이미 지난 37일간 총리지시 16호보다 강도가 낮은 15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대중교통 운행 등이 중단된 상태다.

응우옌 타인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전날 “지난 6주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로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과감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단기적으로 희생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말 베트남에서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은 초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퍼졌으나 현재는 남부 호찌민시가 감염의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호찌민시에서만 8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700명 이상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시내 700여 곳이 넘는 구역들이 부분적으로 봉쇄됐지만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자 결국 시 전체에 걸쳐 사회적 격리를 하게 된 것이다.

사회적 격리 실시 소식에 당장 마트 사재기가 빚어졌다.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교민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확진자가 워낙 급증하고 있어 곧 도시가 봉쇄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고 발표 전후로 사람들이 식료품을 사기 위해 마트로 몰려들었다”며 “작년에도 16호 거리두기를 한번 겪어서 마트가 계속 영업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현지인들이나 교민들이나 모두 불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호찌민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일부 도시는 호찌민시와의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보건 당국은 호찌민시에서 타 성·시로 이동할 경우 7일간 자가격리 하며 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베트남에서는 4차 유행 이후 8일 오전까지 누적 확진자 1만9873명이 발생했고 호찌민시에서는 838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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