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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美의 반중 행보, 갈수록 태산

노골적인 美의 반중 행보, 갈수록 태산

기사승인 2021. 07. 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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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사격인 AIT 대표는 임명, 주중 대사는 오리무중
지난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대미 강경 발언을 쏟아낸 이후 연일 노골적인 반중 입장을 견지 중인 미국의 행보가 갈수록 태산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양국의 수교 관계에도 모종의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낳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마이클 스튜드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정보국장(해군 소장)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다. 전날 “하루하루가 전쟁 같은 날이다. 냉전 시대와 비슷한 수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중국 공격에 열을 올린 것. 심지어 그는 “미국은 중국이 얼마나 공격적인 군사력을 추구하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대중 경계심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았다.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지 않나 싶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의 말이 미 행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미국이 최악의 경우 중국과의 군사적 대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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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신임 AIT 회장에 임명된 샌드라 우드커크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고 있다. 2019년 10월 초 모습이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9개월째 공석인 주중 대사는 임명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주미 대사인 미국재대만협회(AIT) 회장에 여성인 샌드라 우드커크 국무부 호주·뉴질랜드·태평양 제도 담당 부차관보를 6일 임명한 것도 미국의 반중 행보가 의도적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블룸버그 통신이 “우드커크 부차관보 임명은 대만과의 관계를 정부 차원에서도 강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평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여성이라는 점도 충분히 배려한 인사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같은 날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86세 생일을 축하하는 성명을 내놓은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블링컨 장관은 이 성명에서 “달라이 라마의 온정 및 평등과 포용성에 대한 메시지는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고 언급, 중국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이외에 그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위구르족 생존자 및 가족들과의 화상 면담을 가진 후 “중국의 반인륜적 범죄 종식을 촉구한다. 이를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하겠다”고 강조, 중국의 아픈 손가락을 건드렸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문제를 이슈화하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보인다. 미·중 관계가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은 이로 보면 진짜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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