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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교보증권 이석기 대표의 젊은 경영, 두 마리 토끼 잡나

[취재후일담] 교보증권 이석기 대표의 젊은 경영, 두 마리 토끼 잡나

기사승인 2021. 07.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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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호 증권사인 교보증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조직 안팎이 ‘젊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례로 CEO(최고경영자)와 임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으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의 중심엔 지난 3월 새 수장에 오른 이석기 대표가 있습니다.

교보생명 출신의 이 대표는 취임 때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증권사 최장수 CEO인 김해준 전임 대표의 후임자로 낙점되서죠. 김 전 대표는 2008년 취임해 무려 12년간 교보증권을 이끌었기에 이 대표의 등판은 사실상 ‘세대교체’로 읽혔죠. 이 대표는 지난해 선임된 박봉권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체를 맡게 됐습니다. 이 대표가 경영지원 업무총괄을 맡고 박 대표가 IB와 WM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각의 예상대로 이 대표 취임 후 조직엔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가장 먼저 임직원 상시 복장자율제도를 도입했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으로 사고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입니다. 임직원간 소통도 강화했습니다. ‘도시락 미팅’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여기서 나온 직원의 아이디어를 수렴해 ‘가족과 함께하는 줄넘기 10만 챌린지’도 진행했으며,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사내 공모전도 열었습니다. 한 임직원은 “이전보다 경영진과의 거리가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며 달라진 사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금융 시대에 발맞춰 조직을 가동하고, 증권사들의 새 먹거리인 마이데이터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전 2025’ 달성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비전 2025’는 본연의 금융투자 서비스를 넘어 겸영·제휴 등 연결서비스를 확대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이 대표는 최대주주인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만큼 든든한 지원과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는 교보생명에서 재무실장, 경영기획실장,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담당 전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자본시장 역사에서 교보증권의 입지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광복 이후 한국 증권업 태동기에 출범해 올해로 72년간 자본시장의 성장에 힘을 보태왔는데요, 1949년 대한증권으로 시작해 1994년 교보생명으로 인수되면서 현재의 교보증권으로 새출발했죠. 그러나 현재 자기자본 순위는 10위권 밖입니다. 일각에선 교보생명 산하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는 해석입니다. 통상 보험업은 장기 상품을 취급하기에 보수적으로 운영돼 왔죠. 다만 교보증권의 몸집은 작아도 수익성은 탄탄하게 유지돼 왔습니다.

이 대표가 걸어온 길은 이제 겨우 100일이 지났습니다. 경영 성과를 판단하기엔 이른 시기죠. 내외부 체질개선. 그가 임기 내 ‘두 마리 토끼’를 잡아 교보증권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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