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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은행은 ‘신뢰’ 생명인데…지배구조 감춘 토스

[취재후일담] 은행은 ‘신뢰’ 생명인데…지배구조 감춘 토스

기사승인 2021. 0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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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반명함] 사진 파일
오는 9월 출범하는 토스뱅크가 입사 1년이 된 임직원 30명에게 68만주 스톱옵션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스톱옵션으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와 박준하 CTO는 6만주씩 받았고, 다른 직원들도 2만주씩 받게 됐습니다. 토스뱅크가 추후 기업공개(IPO)에 나서게 되면 이들 직원들은 목돈을 만질 수 있게 되는 셈이죠.

하지만 토스뱅크 주주들이 모두 이번 스톱옵션에 찬성한 것은 아닙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지난 9일 진행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 중 80%만 스톱옵션에 찬성했습니다.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34%)를 제외하고는 지분율 10%를 넘기는 주주가 없는 만큼 적어도 2곳 이상은 스톱옵션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이죠.

토스뱅크는 어떤 주주가 스톱옵션 안건에 반대를 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상장사가 아니라서 공개 의무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토스뱅크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토스는 감사보고서에서 주주구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의 최대주주가 이승건 대표라고만 명시하고 있을 뿐, 이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도 나타내고 있지 않습니다.

토스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경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토스 홈페이지에 페이팔과 알토스 등 일부 투자자만 공개할 뿐입니다. 이 역시 지분율은 비공개 원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토스는 신뢰가 생명인 금융업을 본업으로 하고 있고, 은행업에도 진출하는 만큼 좀더 투명하게 기업정보를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금융권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토스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핀테크 기업들은 의무가 없음에도 주주구성 등 다양한 기업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라며 “토스가 핀테크를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 중 한 곳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토스는 지속적으로 투자자 유치를 추진해왔고, 수년 내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로 가지고 있습니다. 잠재 투자자를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공시 의무와 관계없이 좀더 투명하고 친절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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