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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분양 물량 증가...분양열기 진정되나?

대구 미분양 물량 증가...분양열기 진정되나?

기사승인 2021. 07. 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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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어 올해도 3만가구 이상 분양...공급 우세
수도권은 25만가구 분양 예정에도 공급난 여전
"일부 지역 얘기...분양열기 진정 예단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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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아파트 전경/연합
최근 대구에서 미분양 주택물량이 크게 늘면서 달아오른 분양시장이 진정세에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업계는 대구 미분양 물량 증가 현상을 주목하고 있지만 수도권에는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구는 올해 3만가구 이상 분양이 예정되면서 공급 우위의 시장이 형성됐지만 수도권은 올해 25만가구나 되는 분양 예정 물량에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1185가구로 전달보다 32.1%가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취급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130가구로 전월(86가구)보다 51.2%나 급증했다.

청약 열기도 한풀 꺾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구의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7.3대1 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엔 6.4대1로 크게 떨어졌다.

최근에는 급기야 청약 미달 단지도 속출했다. 대우건설이 대구에 분양한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1단지는 660가구 모집에 409가구가 1순위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0.62대1를 기록했다. 2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도 0.61대1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 4월 분양한 수성구 ‘수성 해모로 하이엔’은 미달 사태가 나면서 선착순 분양을 해야 했다.

역대 최저 수준의 미분양 물량에 서울은 올해 상반기 청약 경쟁률이 평균 124대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인 셈이다.

대구가 예외적인 상황을 겪고 있는 건 그간 쏟아진 분양물량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아파트 분양은 3만4484가구가 예정됐다. 3만1241가구가 공급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만가구 이상이 쏟아지는 것이다. 입주 예정 물량도 향후 3년간 6만8000여 가구에 달한다.

이 지역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과 입주가 많아서 수요가 해소된 면도 크고 대기자들도 급할 게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며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면 입지와 브랜드를 따져서 청약을 넣겠다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쏟아진 대구 등 일부 지방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의 경우 2019년 17만4369가구, 2020년 19만5825가구가 분양된데 이어 올해 25만479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여전히 공급난을 호소하고 있다. 공급물량이 적은 건 아니지만 입주까지 시차가 있고 대기수요가 여전히 많아 지속적인 공급 없이는 분양열기가 가라앉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대구 미분양을 보고 현재의 분양열기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건 금물”이라며 “정부도 공급을 늘리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수도권에 부지 확보나 주민 동의 등의 문제로 공급이 대량으로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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