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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하나금투 이은형 첫 조직개편에 사내 분위기는

[취재후일담] 하나금투 이은형 첫 조직개편에 사내 분위기는

기사승인 2021. 0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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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올해 3월 취임한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가 22일 첫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한 직후부터인데요,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규모면에서나 분야면에서나 연말 정기 인사에 버금가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했습니다. 김기석 WM그룹장의 부사장 선임을 비롯해 상무, 본부장 등 총 29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 관심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리서치센터 소속 직원들의 인사였는데요, 한 연구원이 본인의 전문성과 동떨어진 부서로 발령이 나면서 증권업계 연구원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리서치센터에 몸담았던 또 다른 직원의 인사도 있었습니다. 지난 연말 정기 인사에서 한 차례 다른 부서로 발령받았던 해당 직원은 이날 약 7개월 만에 돌연 면직 조치됐습니다. 해당 영역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던 연구원들의 예상치 못한 인사에 타 증권사들도 적잖이 놀란 눈치입니다.

현재 자사 리서치센터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선행매매한 혐의로 하나금융투자 전 대표이사가 수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혐의로 이미 지난해 하나금융투자 소속 연구원은 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우연치 않게 이날 인사 조치된 직원들도 리서치센터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대상이었는데요,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뒤 조직을 대대적으로 갈아엎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날 발령 난 연구원이 해당 이슈에 연루돼 있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전문지식으로 기업과 시장을 분석하는 게 주 업무인 연구원이 누가봐도 어울리지 않는 업무 부서로 간 특이한 인사인 점을 미뤄보면 말 못 할 속사정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형 대표는 임직원 인사와 함께 소비자 보호 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둔 조직 개편도 시행했습니다. 이사회 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상품감리팀을 소비자리스크관리팀으로 바꿔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상품 제조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단계에 걸쳐 소비자 보호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만큼이나 거센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쇄신 바람을 일으킨 이은형 대표. 조직 내 불협화음이 들리지 않고 이를 계기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느냐가 그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얼마나 조직을 잘 추스를 수 있을지 이제 남은 건 이 대표의 능력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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