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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기아 임단협…‘위기 속 화합’ 택할까

전운 감도는 기아 임단협…‘위기 속 화합’ 택할까

기사승인 2021. 07.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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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교섭 결렬, 쟁의 조정 신청
하반기 성장세 꺾일까 전전긍긍
현대차 무분규 타결 여부 주목
멈춰선 기아 오토랜드 광명<YONHAP NO-1220>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 공장)./사진 = 연합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가 최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3년 연속 무분규 타결 가능성을 높인 가운데 형제 계열사인 기아에 관심이 쏠린다. 위기 속 화합을 택한 현대차와 달리 기아의 임단협 교섭이 재차 결렬된 데다 임금인상과 정년연장 등 민감한 사안을 두고 노사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올해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기아가 임단협 조기 타결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하반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협상에 돌입한 기아 노조는 지난 21일 8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8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투표 결과와 중노위의 쟁의 조정 결정 등을 감안해 여름휴가 전 파업 관련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주 현대차 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 합의를 끌어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아 노사가 올해 임단협 타결에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과 고용 문제로 요약된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단축(주 35시간)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아직 별도의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기아 임단협이 통상적으로 현대차 임단협 결과의 영향을 크게 받아온 만큼 이 같은 노사 이견에도 여름휴가 전 극적 타결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가 매년 현대차 임단협과 유사한 내용으로 교섭을 타결해왔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주 현대차 잠정합의안 가결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가 임단협 타결에 성공할 경우 기아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더라도 집중 교섭을 통해 임단협 타결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성과급 인상을 두고 기아 노사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탓에 향후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도 기아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만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성과급 인상 요구가 더욱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물론 기아 내부에서도 실적 상승에 걸맞은 성과급 지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기아 노사가 추가 조율에 나선 가운데 성과급 지급 규모가 임단협 타결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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